[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6일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모멘텀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가 4조9000억원에 그쳐 직전해 12조8000억원대비 큰 폭 하락했다"며 "이는 진행되던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신규수주가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본사기준 4.6%의 매출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미드코 등 연결대상 업체들의 실적 가세에 힘입어 올해 연결매출액은 전년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실적보다는 수주 모멘텀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수주모멘텀을 점검해본 결과 2분기부터 중동 및 동남아에서 풍부한 입찰안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수주 추정치를 당초 9조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상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건설은 1분기 사우디 마덴사의 알루미늄 제련공장(15억달러) 수주가 유력하다"며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8억달러)의 수주도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는 쿠웨이트 코즈웨이 도로 및 교량,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 나이지리아 브라스 LNG 등 지난해 수주가 연기됐던 프로젝트들 가운데 일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주바이르 오일필드 개발, 싱가폴 주롱섬 서쪽 확장 공사 등의 결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올해 해외건설부문(연결)의 매출액 기여도는 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해외 수주 성장성이 담보될 경우 부진한 국내 건설시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적 성장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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