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건설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하수처리장을 수주하면서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 지사를 개설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사를 수주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최근 콜롬비아 메데진市 공공사업청(EPM)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및 스페인 악시오나 아구아(Acciona Agua)社와 공동으로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0년 9월 브라질에서 포르토 벨호(Porto Velho)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에 이어 12년 만에 공사를 맡게 된 것으로 남미건설 시장에 재진출 함과 동시에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데진市에서 설립한 메데진市 공공사업청(EPM)은 콜롬비아 전역에 전력, 가스, 물, 하수, 통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공기업이다. 이번 공사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서북쪽 240㎞에 위치한 안티오키아(Antioquia)주 베요(Bello)市에 하루 처리용량 43만t의 하수처리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악시오나 아구아(Acciona Agua)社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동시에 40년이 넘는 해외공사 경험을 토대로 한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경험이 발주처의 호평을 받은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기자재 공급, 건설 및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공동 수행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부터 48개월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칠레·브라질 등),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CIS(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신시장 개척 및 사업 영역 확대, 해외 발주처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만 올해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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