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13명, 스톡옵션 179억 행사
지난달 사상최고가 경신..최대 37억 수익내기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임원들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최대 4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 임원들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바로 시장에 내다 팔아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월 들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삼성전자 임원은 13명으로 이들이 취득한 주식은 1만5223주다. 2월은 삼성전자가 LCD사업부 분사, 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파산신청 등 연이은 호재로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탄력을 받은 시기다.
임원들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가치는 지난 2일 종가기준(118만2000원)으로 179억9358만6000원에 이른다. 행사가격은 32만9200원과 58만300원으로 임원들이 주식 취득에 사용한 비용은 모두 67억6911만1600원이었다.
2월 들어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김재권 재경팀 사장은 지난 27일 4475주를 새로 취득했다. 주당 취득가격은 32만9200원으로 14억7317만원을 주식취득에 사용했다. 김 사장이 스톡옵션으로 올린 시세차익은 27일 종가(117만1000원) 기준으로 37억6705만5000원이었다. 이틀 뒤 삼성전자 주식은 120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차익은 더욱 늘었다.
이정렬 기획팀 전무도 지난 22일에 주당 58만300원에 삼성전자 주식 3000주를 17억4090만원에 취득해 22일 종가기준으로 18억501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 전영목 IT솔루션 상무가 주당 58만300원에 3000주를 취득했고, 김석필 경영지원 전무도 같은 가격에 1000주를 사들였다.
일부 임원은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취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차익실현에 나서도 했다. 3000주를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이정렬 전무는 이 가운데 1000주를 주당 116만900원에 장내매도 해 5억8060만원을 현금화 했다. 홍완훈 영업기획그룹 부사장, 전영목 IT솔루션 상무는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곧바로 모두 매도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임원들의 스톡옵션 대박행진은 앞으로 점차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행사된 스톡옵션은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부여된 물량으로 2005년에는 임원 2명에게 스톡옵션이 1만주 부여되는데 그쳤고, 이후에는 스톡옵션이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이 5만여주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행사가격도 점차 높아져 2005년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주당 60만6700원으로 책정됐다.
◇용어설명
▲스톡옵션=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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