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 유산다툼 적절치 않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차명재산을 둘러싼 삼성가(家)의 유산다툼에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84) 한솔그룹 고문이 소송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 고위관계자는 28일 "삼성가의 맏이인 이인희 고문이 형제들 간의 재산싸움으로 번진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느 한쪽편을 들 수 없기때문에 직접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형제간의 화합과 양보를 위한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가의 장남인 이맹희(81)씨는 지난 14일 "상속과정에서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을 알지 못했다"며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또 선대회장의 넷째 자녀인 이숙희(77)씨가 27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1900억원이 넘는 유산 상속을 제기해 유산다툼이 집안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이인희 고문의 이 같은 의중이 바깥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가 재산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유산다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 고문이 이 같은 의중을 밝힌 것을 두고 맏이로서 형제간의 다툼이 더 번져 삼성가 이미지나 선대회장에 누가 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해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5녀의 자녀 중 현재까지 2명이 소송전에 참여했으며 다른 형제들의 소송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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