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라저축은행이 KBS의 새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영화 '아저씨' '초능력자', 드라마 '시티헌터' 등에 흥행작에 투자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신라저축은행은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제작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시트콤은 '선녀와 나무꾼' 이라는 고전을 모티브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차인표, 심혜진, 황우슬혜 등 인기배우가 대거 출연해 방송 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신라저축은행은 문화 컨텐츠 투자로 업계에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영화 '아저씨' '초능력자', 드라마 '시티헌터' '포세이돈' 뿐 아니라 '데이비드 라샤펠 한국 특별전' '메종 드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지원을 이어왔다. 투자작 선정 등은 내부 조직인 IB팀과 리스크관리 위원회에서 별도로 진행한다.
아저씨의 경우 국내 관객수 620만명을 돌파하며 영화가 개봉한 2010년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고, 중국 및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 대 시청률을 기록한 SBS '시티헌터' 역시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 수출됐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을 내에운 KBS '포세이돈' 역시 1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동남아와 중동, 유럽 시장에 팔렸다.
다만 흥행 성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형식의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흥행의 정도가 회사 실적에 연결되지는 않는다. 일정 규모 금리를 사전에 정해 제작비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고, 원금과 이자를 약속된 날짜에 회수하는 식이다.
이 같은 투자에는 조현국 대표의 각별한 문화 사랑이 뒷받침 됐다. 조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드라마, 영화, 전시 및 공연 등을 통해 긍정적인 신라저축은행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제작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서 "투자를 통해 큰 이익을 거둔다기 보다는 한류의 글로벌 확산에 일조하고,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문화컨텐츠 제작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컨텐츠 투자는 대부분 대규모 이득을 목표로 한다기 보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진다"면서 "영화가 흥행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안정적인 시장일 수 있지만, 흥행 실패의 경우 투자금 자체 회수도 어려울 수 있어, 전문적인 투자작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8년 설립돼 서울·경기·인천을 기반으로 영업중인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 재일교포 사업가 홍준기 회장이 경영권일 인수한 바 있으며, 2008년 전문경영인 조현국 대표이사가 취임해 다양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담보대출 상품 외에도 주식매입자금대출, 병·의원 전용 대출 등을 비롯해 문화 컨텐츠 투자도 병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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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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