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뒤르하이머 CEO "5년내 1.5만대 판매고 달성할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 폭스바겐이 소유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2017년까지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미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연간 판매량을 1만50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부유층의 고급 차량 구매 확대와 미국 경기 반등이 이같은 판매량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시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르하이머는 특히 중국 시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우리는 붐을 경험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1839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도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며 벤틀리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2021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뒤르하이머는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벤틀리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뒤르하이머는 벤틀리가 유럽과 러시아와 같은 성장하는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벤틀리의 지난해 유럽 판매는 전년대비 17% 늘어난 1187대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도 이에 맞먹는 103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벤틀리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7% 늘어난 7003대를 기록했다. 벤틀리는 3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뒤르하이머 CEO는 올해에도 판매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매량 1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심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벤틀리는 2007년 사상 최대인 1만14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뒤르하이머는 벤틀리가 러시아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브랜드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와 남미에서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셰에서 연구개발 부문 대표를 지냈던 뒤르하이머는 1년 전 벤틀리의 CEO가 됐다.
폭스바겐은 1998년 BMW와 경쟁 끝에 비커스 그룹으로부터 벤틀리를 인수했다. 벤틀리는 롤스로이스로부터 분사됐으며 롤스로이스 자동차 부문은 현재 BMW가 소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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