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엔 인하, 여타 완성차 업체는 모르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한국 자동차산업의 독과점 폐해가 신용카드 업계로 전이되고 있다.
신용카드업계가 국내 완성차 시장점유율 80%를 육박하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 준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수수료율은 종전과 같이 부과키로 한 것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현대ㆍ기아차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를 수용, 신용카드는 0.05%포인트, 체크카드는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존 현대ㆍ기아차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각각 1.75%와 1.5%였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말 신용카드사에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자동차 구매 때 카드결제를 중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KB국민카드가 당시 강하게 반발하자 현대ㆍ기아차는 KB국민카드의 결제를 전격 중지하는 등 독과점 지위를 활용했다.
결국 KB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의 저항은 '3일 천하'로 끝났다.
문제는 신용카드사들이 시장지배력이 없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인하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GM 등 여타 완성차 업체가 대기업이긴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에 비하면 말 그대로 구멍가게 수준인 점을 감안, 이들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현대ㆍ기아차의 수수료율 인하를 수용한 후 금융당국이 대기업의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표명, 여타 자동차업체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은 내놓고 있다.
여타 자동차업체들 역시 금융당국의 입장 표명 이후 적극적으로 인하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카드업계의 비겁한 수수료율 인하정책으로 독점과 다름없는 현대ㆍ기아차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처음 수용한 현대카드(현대차가 최대주주)는 여타 완성차업체의 수수료율도 함께 인하했다.
여타 완성차업체의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판단과 함께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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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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