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 강화...HTC는 소니 콘텐츠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폰 제조 업계에 '변신'과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에서 독주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경쟁사와 협력하는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플랫폼 업체로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2'에서 스마트폰만 발표했다면, 이번 MWC에서는 스마트폰 2종과 함께 게임ㆍ음악ㆍ영화 등 소니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소니에릭슨 관계자는 "단말기뿐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등에 대해 소개하고 체험존을 운영할 것"이라며 "소니 그룹 차원에서 소니폰이 어떤 역할을 할 지, 앞으로 소니가 어떤 전략을 펼 지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현재 자회사 소니에릭슨을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에릭슨의 지분 50%를 전부 인수했고 이달중으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로 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소니폰에서 소니의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의 모바일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히라이 가즈오 소니 부사장이 콘텐츠와 게임 산업에 잔뼈가 굵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라 소니는 향후 스마트폰 기반 콘텐츠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콘텐츠를 타업체에 개방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타사 기기에서 소니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TC가 최근 소니 게임의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을 받으면 HTC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소니가 서비스하는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소니 게임 인증과 관련한 내용은 이르면 MWC 2012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HTC는 지난해 8월에는 프리미엄 헤드폰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스마트폰 음질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니와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HTC의 경우 '아이폰4S'가 출시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 1분기 실적까지 하향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중하위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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