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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 10곳 중 7곳 "1000원 벌어 50원도 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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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물류기업 10곳 중 7곳은 지난해 수익률이 5%에도 못 미친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물류기업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물류기업 경영실태 및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5.8%는 작년 매출액수익률(세전순이익/매출액)이 0~5%라고 답했으며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기업도 6.5%에 달했다. 2년 전 수익률이 5% 미만이었던 기업은 41.9%였다.

직전 년도와 비교해서는 수익률이 평균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부업종별로는 해운분야의 수익률이 15.2% 감소한 반면, 창고업과 택배업은 각각 2.7%, 1.3% 증가했다.


기업의 정상운영을 위한 적정 수익률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0.7%가 ‘5~10%’라고 답해 실제 수익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률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는 ‘유가 등 원가상승 요인을 요금에 반영하기 어려웠기 때문’(39.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는 “물류업종 특성상 유가변화가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이를 요금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최근의 유가급등과 임대료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상 주요 애로사항으로도 ‘유가 등 운영원가 상승’(76.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62.7%),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물류서비스 요율 하락’(43.9%)을 차례로 꼽았다.


최근 물류시장에 대한 전반적 시각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73.1%를 차지했으며 올해 주요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서는 ‘신규투자와 고용 유보 등 현상유지 전략을 펴겠다’는 응답이 49.0%, ‘시설 투자확대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펴겠다’는 응답이 43.3%로 비슷하게 나왔다.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유가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운임, 유류할증료 등의 제도를 도입·확산해야 한다’는 응답이 2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책자금 등 정부의 지원정책 확대’(19.3%), ‘물류서비스 수준향상을 위한 업계의 노력’(18.2%), ‘자동화 및 정보시스템을 통한 물류효율성 제고’(17.7%) 등을 들었다.


김무영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물류산업은 최근 4년간 평균 9%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물류서비스가 단순히 제조·유통업 등을 지원하는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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