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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배워 취업하는 대학생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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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최근 교통정보시스템기업 DB정보통신(주)에 취업한 김성준씨(24세, 경남 양산)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제아였다. 술·담배는 물론 학교출석을 빼먹기 일쑤였고 친한 친구들은 소년원에 가거나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대학 1학년을 마친 김씨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어머니 권유로 대한상의 인천인력개발원에 입학했다. 소위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도 열심히 기술을 배우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김씨는 하루 3~4시간씩 자며 기술을 익혔다. 그 결과 기사 자격증 2개와 전공 관련 자격증 3개를 취득하며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꿈과 희망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허울 뿐인 대학간판이 아닌 현장기술을 통해 취업의 길이 열렸다는 점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 결혼과 출산 후에도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했던 윤제관씨(36세, 인천)는 대한상의 강원인력개발원 문을 두드렸다. 전문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한 그는 전기분야 수업이 낯설었지만 분, 초를 쪼개며 열심히 한 덕에 불과 4개월 뒤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12월에는 전기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경기도 안산에 있는 (주)제이미크론 취업에 성공했다. 윤씨는 “사업장에서 쓰이는 기술을 직접 배우니 취업이 그리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을 그만두거나 졸업한 후에도 취업을 위해 전문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위 ‘기술 배워 취업해 보자’는 이가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인력개발원 입학생 중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도 포기한 사람의 비율이 52%로 역대 최고였다”면서 “2002년 비율이 8.6%인 것을 감안하면 9년새 6배 이상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힘든 상황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현장중심 기술교육을 고집하며 올해까지 18년째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졸업생 한 명이 취득하는 자격증 수만도 평균 2.4개에 이른다.


인력개발원 교육과정은 재학기간 동안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는 물론 월 20만원의 훈련지원금도 국가에서 지급돼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오는 27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기계, 전기, 전자 등 30개 분야에서 312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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