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박주영(아스널)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무책임한 처사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안드레이 아르샤빈, 마루앙 샤막 등과 함께 2군 리저브(reserve) 팀으로 내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주영과 샤막은 시즌 초반 칼링컵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이제 노리치 시티와의 2군 경기가 잡혀있다”며 “주말에 열릴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 나서려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지난 16일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데 이어 선덜랜드와의 FA컵 16강전에도 0-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질설 등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벵거 감독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선덜랜드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출전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주영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결국 된서리를 맞았다.
메트로는 “벵거 감독의 결정은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아르샤빈, 샤막과 달리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박주영은 지난 해 8월 영국 무대 진출 후 칼링컵 3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일 정도로 출전기회가 적었다. 단기임대로 친정팀에 돌아온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에 밀려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5개월여 만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후반 막판 교체투입으로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설상가상 벵거 감독은 이적 시장 막바지 박주영에게 날아온 임대제의마저 거부했다. 그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만 남긴채 철저한 외면을 계속했다.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앞둔 최강희호의 조기소집 요청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주영에게 주어진 과제는 2군 리그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벵거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일이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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