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5일 오전 10시에 계최된다. 국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다음날인 6일 오후 2시에 전체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21일 이같이 합의했다.
한편 이날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내정자와 관련, 로비 의혹과 10억원이 넘는 현금자산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병헌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내정자는 KTF 조영주 사장에게 24억원의 비자금 뇌물을 줘서 문제가 된 '비씨엔이글로발'이 이름만 변경한 회사인 '글로발테크'라는 회사에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인물"이라며 "방통위원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10억여원의 현금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유과정과 직계비속의 재산형성과정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 내정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글로발테크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지 4개월 만에 KTF와 84개시의 WCDMA 아로마 허브 납품 계약을 체결해 창업한 해에 355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비씨엔이글로발'은 KTF에 협력업체 지정을 명목으로 24억원의 금품을 차명으로 입금했는데, 당시 조영주 KTF 사장과 중소기업 업체 사장을 연결시켜준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신설창업회사가 KTF와 획기적인 계약 납품으로 성장하는 와중에 이계철 전 KT사장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조영주 전 KTF사장은 이계철 내정자가 KT사장 재임시정 기획조정실 총괄팀장, IMT사업기획단장을 거쳐 KT아이컴 대표를 지낼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금 3억원의 신생 중소기업이 4개월만에 대기업과 첫 납품을 성사시켜 3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KTF 사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계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10억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게 된 자금출처와 직계비속의 재산형성과정 등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로비업체 출신인 방통위원장 후보는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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