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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올랐네?" 제빵업체 빵값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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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빵값' 본사선 안된다는데 가맹점서 몰래 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임모(34)씨는 최근 베이커리전문점에 가서 빵을 계산하고 깜짝 놀랐다. 몇 개 고르지도 않았는데 어느 새 2만원이 훌쩍 넘어갔기 때문이다. 임씨는 "빵 가격이 비싸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처럼 최근 빵값이 올랐다는 의견이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슬쩍 올랐네?" 제빵업체 빵값 불편한 진실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크림치즈호두빵. 종로점에서는 지난해 말 2800원에 팔던 이 제품을 3100원으로 올렸다. 종로점 직원은 "본사에서 권고하는 가격이 원래 3100원이었는데 그동안 이보다 낮게 받았던 것"이라며"제 값대로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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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ㆍ뚜레쥬르 등 국내 대형 제빵업체들이 정부의 물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이 슬쩍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해당 매장의 실제 판매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제빵업체의 가맹점주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소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에서는 올리지 않았지만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임대료와 인건비 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


파리바게뜨 종로점은 지난해 말 '크림치즈호두빵'을 2800원에서 3100원으로 인상했으며 교대점은 올 1월 일부 제품에 한해 100~200원씩 올려 받고 있다. 교대점 직원은 "상권 특성상 학생들이 많아서 그동안 가격 인상요인이 있을 때에도 올리지 않고 매장에서 흡수해왔다"며 "계속 부담을 떠안을 수 없어서 지난 달부터 가격을 조금씩 올렸다"고 말했다.

"슬쩍 올랐네?" 제빵업체 빵값 불편한 진실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미니치즈롤빵. 가맹점마다 2200원~2500원 각기 다르게 받고 있으며 최근 치즈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부 가맹점에서 가격을 소폭 올렸다.

뚜레쥬르 가맹점들도 마찬가지다. 뚜레쥬르 대림동점은 미니치즈롤 가격을 지난해 10월 2000원에서 200원 올리는 등 두 세 품목에 한해 100~200원씩 인상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다. 베이비슈의 경우, 대방역점에서는 개당 400원이지만 신대방역점에서는 500원이다. 임대료 인상 등에 따라 변동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해당 가맹점 본사는 본사차원의 가격 인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상당하지만 본사에서 모든 부담을 떠안고 가고 있다"며 "각 가맹점에서 인상하는 것은 본사에서 관여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관계자 역시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가격을 올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가격 인상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가맹점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본사가 각 가맹점에 대한 가격 규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사에서는 각 가맹점에 권고하는 권장가격이 있지만 이 가격은 말 그대로 '권장'만 할 수 있어서 강제적인 성격을 띠지는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각 가맹점끼리 가격을 같이 할 경우 오히려 담합으로 걸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각 매장마다 가격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전국 3100여개의 매장 중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40여개 미만이다. 뚜레쥬르도 전국 1400여개 매장 중 직영점이 30개가 채 안 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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