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대만계 미국인 선수 제레미 린(뉴욕 닉스)의 `황색 돌풍'이 미국내 '동양계 아메리칸'들의 삶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린의 대활약에 미국내 동양계 학부모들의 학업에 대한 관점이 변화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린의 활약이 동양계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녀들이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계 출신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미국프로농구(NBA)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린은 금전적으로나 학업적으로 성공사례로 부각되며 공부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동양계 부모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있다.
부모들이 선망하는 명문 하버드대 출신에 운동까지 잘하는 린의 혜성같은 등장에 학부모들도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도 여지 없이 깨진 것이다.
린이 미국내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위상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과거 많은 아시아계 스타가 있었지만 미국인인 린의 활약이 미치는 영향은 차원이 다르다.
아시아의 문제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 운영자인 필 유는 "동양계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이방인으로 취급받아왔지만 린이 미국 스포츠계에서 대환영을 받으며 미국인들이 우리를 미국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린은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19일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인터뷰를 통해 대만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지나친 관심을 받으며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린 덕에 뉴욕 닉스의 모기업 메디슨스퀘어가든은 케이블 TV업체 타임워너와의 오랜 중계권 분쟁을 유리하게 마무리했다. 이제 뉴욕지역에서도 린의 활약이 정상적으로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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