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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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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크루즈 ‘클럽하모니’號 국내 첫 취항

낭만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 선언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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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국 국적의 크루즈 선박인 ‘클럽하모니(Club Harmony)’호가 지난 16일 일본 출항을 시작으로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을 출발, 나카사키,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3박4일 코스로, 모두 630명의 승객과 370여명의 승무원이 함께 했다. 2만 6000t급 이태리 선박으로, 국내 크루즈 산업의 신호탄을 망망대해에 쏘아올렸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클럽하모니’호를 띄운 하모니크루즈(회장 한희승)는 한국 벌크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100% 출자한 최초의 크루즈 전문 운영선사다. 폴라리스쉬핑은 한국 최대의 제철회사인 포스코, 한국전력 등의 원자재를 장기 운송계약으로 운송 중이며, 총 자산 6000억원, 연 매출 4000억 원대 규모의 중견 해운회사다.


하모니크루즈의 국내 최초 크루즈사업 진출은 지난 2010년 8월8일 크루즈사업 검토를 위한 TF팀 구성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12일 하모니크루즈 법인 설립에 이어 12월8일 순항여객운송사업면허(크루즈면허)을 국토해양부로부터 취득했다. 크루즈사업은 지난해 6월 17일 투입 선박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그 결과, 지난 12월 25일 크루즈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여 만에 ‘클럽 하모니’호를 인수, 지난 16일 본격적인 크루즈 운항을 개시하게 된 것이다.

한류 힘입어 日·中 찍고 글로벌 확대 계획
하모니크루즈는 대한민국의 크루즈라는 것을 최대한 활용,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외국 크루즈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고객과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잘 찾아 한국 고객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큰 외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루즈의 경쟁력은 회사와 배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크루즈의 소프트웨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서비스와 공연, 음식 등에서 차별화를 꾀해 한류와 외국문화를 아우르는 독특한 컬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일본쪽의 호응을 많이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분석이다. 특히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일본의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초기 시장개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를 토대로 향후 중국 등 범아시아권과 러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세계적인 크루즈사가 아시아에 들어오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고객은 중국인으로,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일본 관광객의 크루즈 이용 비율은 적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 크루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희승 하모니크루즈 회장은 “이미 3개의 크루즈 선사가 있는 일본이지만, 고비용과 이로 인한 노년층의 이용 등으로 젊은이들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저렴한 요금과 한류 마케팅 등으로 해외 관광객, 특히 일본 수요를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낭만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 선언


낭만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 선언 최대 승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클럽하모니’호는 스위트룸(사진 아래)을 비롯한 383실의 객실과 함께, 수영장, 바, 공연장, 사우나, 레스토랑, 극장(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다수 편의시설도 갖췄다.


3박4일 상품 완판 행진…연내 2호선 도입도 검토
3박4일 1항(첫 출항)의 경우, 이용비용은 39만9000원에서 179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하루 3식이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초기에는 한국 관광객의 여행패턴을 고려해 3박4일, 4박5일의 단기 코스로 부산에서 출발해 각각 큐슈 지방과 오사카지방을 가는 코스로 제공된다. 크루즈 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이 다르게 적용된다. 회사측은 2~3월 할인조건을 이용할 경우,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테마여행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1항 3박4일 상품은 이미 완판(완전 판매)된 상태”라며 “4박5일 상품을 3박4일 가격으로 제공하는 2월 이벤트 모두 완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BS ‘런닝맨’, MBC 드라마 ‘신들의만찬’ 등에서 집중 소개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일본에 이어 중국 운항은 2012년 하반기쯤 한 달이나 두 달에 1회 정도 진행할 예정이고, 러시아는 날씨를 고려해 여름쯤 동해를 거치는 항로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크루즈선 구입도 관심거리다. 한 회장은 “2호선 도입은 1호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클럽하모니호가 순조롭게 정착될 경우, 빠르면 올 상반기 중에라도 2호선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준비와 점검을 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올해 목표 모객수는 1회 출항 기준 평균 700명으로, 연간 8만명 이상이다.


초기 단계에 중요한 것은 이익보다는 투자의 개념이라고 판단, 서비스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회사측은 올 하반기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즈 선의 안전과 관련, 클럽하모니호가 처음부터 대서양 횡단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돼 선체의 보강이 잘 돼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북유럽과 미국 사이의 빙해를 다니게 돼있어 일반적인 크루즈 선보다 1.5배 정도 무거우며, 안전성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부터 클럽하모니호에서 출항을 준비해 온 허열 지배인은 이탈리아에서 부산까지 클럽하모니호를 운항해 온 이형식 선장의 말을 인용, “폭풍우에도 롤링(좌우 흔들림)과 피칭(앞뒤 흔들림)에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최대 승선인원 수 이상을 보유한 라이프보트, 라이프래프트(Liferaft)도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장치다. 아울러 크루즈선은 보험 가입도 까다로워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안전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 하모니크루즈는 이탈리아 리나 선박과 한국 케이알의 이중 관리를 받고 있다.


클럽하모니호의 전체적인 관리는 세계 최고의 선박 매니지먼트 회사인 브이십(Vship)과의 계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모나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1000척 정도의 선박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의 선박관리회사다. 국내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절실한 상태다. 관광 육성을 위해 기금사용을 허용한 정부 방침에도 불구,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이용이 불가능해보이는 선상 카지노 등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외국 크루즈의 경우, 고객들이 즐기는 여가의 하나로 카지노가 필수라는 점에 비춰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클럽하모니’호는 어떤 배?
하모니크루즈는 회사 설립 1년 후인 지난해 11월 21일 이태리 사노바에서 선박을 인수하고 ‘클럽하모니’호로 명명했다. 총톤수 2만5558t으로, 9층 높이로 길이와 폭 각각 176m, 25.75m다. 최대 승선인원은 승객 1000명, 승무원 356명 등 총 1356명이다. 객실 수는 스위트/아웃사이드/인사이드 포함, 383실. 수영장, 카지노, 뷔페, 극장, 피트니스클럽, 스파, 키즈클럽 등을 갖춘 유럽 정통 스타일의 크루즈 선박으로 지난 1990년부터 기존 컨테이너선박을 크루즈 선박으로 재건조했다.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선미는 중세시대의 군함(갈레온 선)을 형상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당초 대서양 횡단용으로 철판을 두껍게 설계·건조해 감항성도 뛰어나다.


초대석 | 한희승 하모니크루즈 회장
“크루즈는 전후방 연관효과 큰 종합산업”


낭만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 선언

“일본 크루즈 역사는 30년이 넘었지만, 1~2% 성장에 그친 채 20년 가까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고비용에 더해 높은 연령층이 사용하게 되면서 저변 확대가 안됐기 때문입니다.”
일본 크루즈 업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하모니크루즈 한희승 회장의 포부다. 지난 16일 첫 출항한 ‘클럽하모니’호의 취항기념 1박 가격이 13만 3000원. 일본 크루즈 비용 최소 6만엔(약 80만원)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부담없는 가격과 함께 한 회장이 내세우는 클럽하모니호의 경쟁력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노후화된 고비용의 일본 크루즈를 회피하는 젊은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의 접목 또한 경쟁요소로 활용한다는 것이 한회장의 복안이다. 한류 스타를 활용한 프로모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6일 첫 출항 승선 인원은 전부 한국인들이었지만, 내달 16일에는 일본인 승객의 첫 탑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클럽하모니호는 2월 4회, 3월 7회 운항이 예정돼 있다. 2만6000t급 소형 크루즈로서, 3박4일, 4박5일 두 가지 상품으로 일본을 오간다. 3박4일 운항의 경우, 비용은 39만 9000원(인사이드룸)에서 140만원(스위트룸)까지 다양하다.
한 회장은 “수요가 늘면 추가 크루즈 구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기항 국가도 현재 일본에서 5, 6월에는 일단 중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류바람이 거센 일본에 비해 중국에서의 시장 공략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한 회장의 관측이다.
국내 첫 크루즈 출범과 관련, 한 회장은 “한중일 등 동북아를 대상으로 규모를 키워 이를 중심으로 알라스카나 동남아 등 국제적인 크루즈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내년 여수엑스포, 장기적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더 큰 크루즈를 장만해 이를 속초에 두고 임시숙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크루즈 산업은 전후방 산업의 연관효과가 큰 업종입니다. 조선은 물론 문화, 음악, 미술, 공연, 디자인 등 예술을 포함해 음식, 호텔, 웰빙 등 종합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크루즈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국내의 각종 규제들은 아쉽기만 하다. 인허가 조건의 완화를 통한 원스톱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는 것이 한 회장의 고민이기도 하다. ‘종합산업’ 특성상 이번 크루즈 사업을 시작하는 데도 무려 20여개에 이를 정도의 인허가를 취득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크루즈 산업은 국경이 없습니다. 육상 호텔과 달리 세계 어디든지 가서 외국 승객을 태우고 글로벌 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국내 잣대로 발목을 잡아서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16일 첫 출항을 나선 클럽하모니호에서 만난 한 회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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