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경기조작 가담 시 영구제명"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불거진 경기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 협조를 약속했다.

선수협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승부조작을 비롯한 사기도박행위가 있었고 선수들이 관련되어 있다면 문제가 발본색원되고 책임 있는 자들이 엄벌해 처해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 및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협도 회원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것”이라며 “승부조작과 사기도박 행위를 한 회원이 있다면 영구제명 등 최고의 징계를 내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선수협은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와 근거가 없는 선정적인 언론 보도에 크게 우려한다”며 “선의의 피해자들과 프로야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허위제보나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라고 밝힌 A씨는 선수 등급에 따른 배분, 고의적인 수비 실수, 코치 개입, 조직폭력배와의 합의 등 경기조작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을 폭로해 야구계를 한순간 충격에 빠뜨렸다. KBO의 확인 결과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기조작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하다. 대구지검은 최근 불법도박 사이트 브로커 김 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매수 대상, 경기 조작 형태 등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했다. 김 씨는 모 구단 선수 두 명이 이미 구속된 브로커 강 모 씨와 짜고 고의사구를 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구지검 강력부는 15일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강력한 브로커들의 진술이 나온다면 수사 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