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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더學]세조보다 더 셌던 '혁명가 아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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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비- ①조선 최초의 여성 정치가, 정희왕후 윤씨

[포커스리더學]세조보다 더 셌던 '혁명가 아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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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역사 속에 등장하고 사라졌던 수많은 리더들은 시대에 따라 개인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따른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왕비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이면서도 유교적 제약에 막혀 역사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존재다. 하지만 높은 벽 앞에서도 그들만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강한 빛을 발했던 왕비들이 존재한다. 중국 역사 중 가장 활발한 개혁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는 무한경쟁, 약육강식,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오늘날과 유사점이 많다. 그 시대 리더들의 삶 속에서 오늘날 기업,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주는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지 속에는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리더가 존재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처럼 한나라 부흥을 둘러싼 고대의 지략은 현대 기업들의 전략 속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에게도 공통적인 승리공식은 존재한다. 세계적인 경영석학 피터 드러커는 "모든 환경에 맞는 리더십 역량은 없다.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익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리더들이 기억하고 배워야할 '리더의 법칙'을 함께 살펴본다.

계유정난 미적대는 수양에 갑옷 입혀 독려
아들 잃은 뒤엔 손자 王에 앉혀 '수렴청정'
망설이지 않는 그녀, '女王' 지위 누렸다

  
왕과 사대부의 나라 조선에도 여성 정치가는 있었다. 조선 최초의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펼친 정희왕후 윤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조의 부인이며 예종의 어머니인 정희왕후는 예종이 갑작스럽게 승하한 당일 둘째손자 자산군(성종)을 왕위에 올렸다. 후사가 없는 선왕이 세상을 뜬 당일 왕을 결정하고 즉위식까지 치른 조선 역사 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법대로라면 예종 다음 왕위는 원자 즉 제안대군에게 돌아가야 했으나 정희왕후는 당시 4살에 불과한 원자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또 의경세자(후에 덕종으로 추존)의 맏아들 월산대군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표면적 이유는 건강이었으나 계유정난을 거친 정희왕후는 월산대군을 뒷받침해줄 처가 세력이 약하다는 데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는 자신의 권세가 약해질 것을 우려한 자산군의 장인 한명회와의 결탁도 있었다.

정희왕후 윤씨의 국정운영 중 가장 큰 특징은 과감한 판단력과 정치감각으로 요약된다. 과감한 판단력은 앞서 계유정난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계유정난은 수양대군(세조)이 어린 단종의 측근들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정변이다.


아들인 예종이 서거한 지 하루 만에 성종을 왕위에 올린 것 또한 정희왕후의 과감한 결단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조의 곁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던 정희왕후는 아들을 잃은 큰 슬픔 속에서도 재빠르게 정치상황을 분석했다. 왕실의 가장 어른인 자신의 선택에 남편 세조의 유지와 왕실의 성쇠가 달려있었다는 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이가 그였다. 그는 성종에게 절대적인 왕권을 쥐어주기 위해 위험이 되는 인물은 유배를 보내고 왕권 강화의 기반을 닦았다.


섭정을 시작한 정희왕후가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이 바로 종친 정리작업이었다. 정희왕후는 종친 중 스물여덟살의 나이로 영의정에 오를 정도로 힘이 셌던 세종의 넷째 임영대군의 아들 귀성군을 귀양 보내고 왕실 종친의 관리 등용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최고 통치권자가 된 정희왕후는 전략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국가정책을 직접 결정했다. 조선시대 국가정책 수립방법은 개별 신하들이 승정원을 통해 왕에게 전달하거나 왕이 신하들과 경연을 벌여 결정했다. 그러나 정희왕후는 경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대신 정희왕후는 신숙주, 한명회, 구치관을 각각 병조, 호조, 예조판서로 임명해 내전에서 정책을 결정토록 했다. 독단적 결정보다는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관리하며 국가 정책방향을 이끈 것이다.


정희왕후는 세조의 유업을 따르며 이에 어긋나지 않게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정희왕후는 유교국가인 조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숭유억불정책을 펼쳤다.


그는 불교의 장의제도인 화장풍습을 없애고 도성 내 염불소를 폐지했다. 또 승려들의 도성출입과 사대부 집안의 부녀자가 비구니가 되는 것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6촌 이내에는 결혼을 금지하게 하고 사대부와 평민의 제사에 차이를 두게 했다.


정희왕후는 민심의 중요성도 간파했다. 당시 쌀값이 치솟고 호패, 군적 등으로 백성생활이 빈곤해지자 이를 개혁하기 위해 민생안정에 역점을 둔 정책을 펼쳤다. 고리대금업을 하던 내수사의 장리소를 560개에서 235개로 줄이고 각 도에 잠실을 하나씩 설치해 농잠업을 장려했다. 이외에 영안도(함경도), 평안도, 황해도에 목화밭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경상도, 전라도에는 뽕나무 종자를 재배하게 했다. 이 모든 것은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7년 간 정희왕후의 섭정은 왕권을 강화시켜 성종대에 각종 문물제도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주춧돌이 됐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 정치참여의 길을 마련한 '선구자'이자, 과감한 결단력과 정치감각으로 체계적인 조직운영 능력을 보인 정희왕후의 리더십은 오늘 날 리더들에게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다.


[포커스리더學]세조보다 더 셌던 '혁명가 아내'의 힘

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도움말: 역사학자 윤정란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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