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52점VS은행 85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의 변액보험 판매실태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생명보험사들보다 은행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15개 은행 중 판매실적 등을 감안해 10개 은행(210개 점포)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가점수가 85.3점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은행(보통, 60~79점)을 제외한 9개 은행이 모두 '우수(80점 이상)'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발표된 생보사들의 성적과는 크게 대비돼 주목된다.
금감원이 지난해 4분기 중 16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전체 평가점수는 52.2점으로 미흡한 수준이었다.
등급별로 살펴봐도 '우수' 등급은 1개사도 없었고, 삼성·에이스·푸르덴셜·PCA생명 등 4개사만이 '보통'으로 평가됐다. 교보·대한·동부·동양·메트라이프·미래에셋·신한·알리안츠·흥국·AIA·ING 등 11개사가 '미흡(40~59점)' 등급을, KDB생명이 '저조(40점 미만)' 등급을 받았다.
이번 미스터리쇼핑은 금감원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외부 전문조사기관의 조사원이 창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됐으며, 평가항목은 계약자 정보?보험계약성향 파악(25점), 상품설명(70점), 안내자료의 적정성(5점) 등 21개 항목이다. 생보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미스터리 쇼핑도 같은 기준이 적용됐다.
은행 창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험 창구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은행에서 생보사들보다 더 소비자 보호에 신경쓰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변액보험 부문에서 생보사보다 소비자 보호를 더 잘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생보사들의 경우 미스터리쇼핑이 처음인 반면, 은행은 펀드 등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도 여러 번 경험해 준비를 더 철저히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건전한 판매관행 정착을 위해 올해도 변액보험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하고, 각 회사에 평가결과 및 우수·미흡사례 등을 통보해 판매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는 금융상품 대상과 실시 예고기간을 확대하고, 실시 결과에 대한 검증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변액보험은 보험금이 자산운용의 성과에 따라 변동되는 상품으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변액보험 신규금액 1조4509억원 중 은행에서 판매된 방카슈랑스 상품 비중은 27%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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