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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방카슈랑스 덕분에 7000억 더 챙겼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보험사 몸집키우기 경쟁에 수수료 수입도 최대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보험사간 '몸집키우기 경쟁' 덕분에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이 지난 한해 방카슈랑스 판매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6204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지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2055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우리(1040억원), 신한(957억원), 기업(909억원,3/4분기 기준), 하나(877억원), 외환(186억원)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과 증권 등 전체 금융권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얻은 연간 수수료는 7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입은 2008년 금융위기로 2009년 소폭 감소한 이후 2010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07년 1881억원이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2008년 1702억원, 2009년 1319억원, 2010년 1472억원, 2011년 205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민은행 당기순이익(2조465억원)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전체 이익에 10%를 넘는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07년 1214억원에서 2008년 843억원, 2010년 827억원, 2011년 1040억원으로 방카슈랑스를 통해 짭짭한 수입을 챙겼다.


국내 시중은행의 수수료 수입 증가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손쉽게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에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의 초회보험료는 모두 7조3639억원(생보사 6조1148억원, 손보사 1조1249억원)에 달한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7369억원으로 은행을 통해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했고, 미래에셋(6654억원), 동양(5546억원),신한(5123억원),대한(4126억원) 순으로 방카슈랑스에 목을 멨다.


손보사별로는 동부화재(3619억원), LIG손보(2652억원), 삼성화재(2652억원), 한화손보(1092억원) 등의 순이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은행 적금과 별 차이가 없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총력을 기우리면서 은행권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고객이 낸 보험료중 일부(통상 2∼3%)라는 점에서 사실상 고객의 보험료로 보험사와 은행이 함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영업망이 부족한 외국계 한 보험사는 9%에 달하는 수수료율을 책정, 은행권에 판매를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보험료 10만원, 보험료 납입기간 10년의 보험상품 수수료율이 3.0%라고 가정할 경우 보험사는 판매 대가로 은행에 총 36만원(10년간 납입되는 보험료 1200만원중 3.0%)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은행권의 일명 '꺾기'문화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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