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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 현대車 판매, 32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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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현지화 전략

해외생산 현대車 판매, 32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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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우리는 정몽구 회장을 '미더스의 손'으로 부른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투자를 줄일때 대내외 이견을 무릅쓰고 해외투자에 나섰던 정 회장의 직관력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현대차 한 연구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현지화' 전략이 10년만에 해외생산판매량 '32배 폭증'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이 초기 현지화 전략에 나서면서 "한국 사람은 미국 사람이 되고 미국 사람은 현대차 사람이 돼야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판매대수와 실적에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최근 그는 현지화 전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판매네트워크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현지시장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신흥시장과 선진국시장에 차별화된 차량을 내놓기 시작한 데 이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딜러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15일 아시아경제신문이 현대ㆍ기아차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의뢰해 지난 2001년과 2011년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실적을 비교한 결과 내수판매실적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국내생산수출과 해외생산판매실적은 각각 1.81배, 32.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해외생산판매량은 지난 2001년 9만7395대에 불과했으나 10년만인 2011년 217만4805대로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데 주력했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생산수출과 해외생산판매 비중은 지난 2001년 92대 8 수준으로 국내생산수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2011년에는 이 비중이 27대 73로 역전됐다. 현지생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국내생산수출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기아차 성과는 더욱 놀랍다. 2001년 해외생산판매량이 전혀 없었던 기아차는 2011년 95만7022대로 해외생산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이 결과 2011년 현재 국내생산수출과 해외생산판매비중은 56대44로 바뀌었다.


현대ㆍ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2000년 이후 해외공장증설에 투자를 했던 성과가 최근 3년새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적극적인 현지화 의지가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 마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투자를 줄이던 시기 기관 투자자들과 내부 관계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 성공한 경험은 현대차에게 큰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생산규모도 꾸준하게 늘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60만대, 인도 첸나이 6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만대, 터키 이즈미트 10만대 등 각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올해 새로 짓고 있는 브라질과 중국공장 증설시 연간 생산능력은 265만여대에 달하게 된다. 국내생산능력 186만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43만대, 슬로바키아30만대, 미국 36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상태다.


현대ㆍ기아차 마케팅담당 관계자는 "생산의 현지화는 브랜드가치 제고는 물론 직접판매를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각종 비용 측면에서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해외시설투자는 일단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는 올들어 몇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생산할수 있는 양으로도 충분하다"며 해외 생산능력확대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둔화 우려가 큰 상반기 이후에는 추가로 해외시설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드, GM 등 미국 빅3 자동차 회사들이 점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다.


IB업계 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현금을 최대한 비축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자금조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자동차 판매량이 견조하게 늘고있는만큼 추가적인 시설투자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가와 내부의 이견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오늘의 현대차를 일궈 놓은 정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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