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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최태원 체제 본격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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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하이닉스가 SK그룹 회장의 오너 경영 체제에 편입됐다.


하이닉스는 14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맡는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을 계속 유지한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상 회장을 맡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작년 말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는 점에서 시민단체와 국민연금 일부 의결 위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다.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 후 하이닉스 1대주주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 2명이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발해 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최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선임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전 2년간 반도체 공부를 하며 M&A를 진두지휘했다. 작년 연말엔 검찰 수사 중에도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해 힘을 실어줬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에도 "세계 반도체 초우량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앞장서 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인다"며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성공적으로 경영하겠다"고 강조할 정도로 '하이닉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또 "경영 최전선에서 발로 직접 뛰겠다"며 임직원들에게 "국가기간 사업을 수행하는 하이닉스는 SK그룹만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인 만큼 종전보다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조만간 하이닉스 이천 본사 등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에너지와 통신에 이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도 곧 단행한다. 최 회장은 올해 하이닉스의 시설투자에 4조2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투자비 대비 20% 늘어났다.


전체 투자금의 절반인 2조1000억원은 낸드플래시 부문에 사용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확산되고 있어 모바일 기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D램의 경우 추가 시설투자는 없지만 미세공정전환에 본격 나선다. 미세공정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이 좋아진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부문의 경우 비중은 작지만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하이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사용되는 CMOS 이미지 센서와 전력용 반도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하이닉스의 터닝포인트 여부다. 국제 반도체 시장 불황 탓에 하이닉스는 4분기 1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반도체 시황이 상반기 중 상승 기류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회부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작년 4분기 말 반도체 시장의 D램 재고량이 소진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보충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SK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발빠른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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