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지속해 22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코스피가 2050~2100까지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22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올해 연간 지수범위를 1700~2280까지 내다본 만큼 하반기 들어서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강세 배경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 환경이 만들어져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유럽위기가 정점을 통과하고 미국과 중국의 리세션 리스크는 완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중국이 소극적인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국내기업들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추정도 최고치 대비 15%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실적발표 시즌에 감익이 이뤄져 부담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모멘텀은 중국보다는 미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제 5세대 지도부가 떠오르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유지하며 권력을 이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버블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부양책을 선택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 더불어 지난 2009년 공격적 부양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으로 추가부양책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 팀장은 "증시 상승사이클은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은 이를 따라오는 후행적인 보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섹터전략에 대해서는 지수가 2000선에 도달하며 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은행, 건설업종에 대해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오 팀장은 "IT업종은 미국이 주도하는 상승 사이클에서 수혜가 가장 클 것이고 자동차 업종은 2000선 전후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이익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은행업종은 주가정상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건설업종은 경기둔화와 물가하락의 디스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돋보일 수 있는 종목"이라고 전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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