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정형근(67)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을 지난 11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초, 수차례 걸쳐 정 전 의원에게 1억원 상당의 돈을 건냈다는 유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11일 정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금품수수 경위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 조사에서 정 전 의원은 "유 회장과 잘 아는 사이지만 돈을 주고 받은 적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2008년 9월부터 3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건보공단 퇴임 후 현재까지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의장직을 맡고 있다.
검찰은 정 전 의원 외에 유 회장이 불법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윤모, 최모 의원 등 현역 의원 2명에 대해서는 소환 조율중이거나 현재까지 소환을 검토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8년총선과 2010년 재보선을 앞두고 유 회장으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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