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도 유럽 위기를 덮을 수 없다며 유럽 경제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12일 전파를 탈 CNN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EU)은 심각한 재정적자 상태인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잃어버린 10년(a lost decade)'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일본이 과거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와 금융위기로 인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후 지금까지 25년간 제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도) 10년 이상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위기가 EU 내부의 긴장을 조성할 것이고, 결국 EU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10일 그리스 연립정부가 마련한 긴축안이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위기를 막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용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유럽에 성가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일부 회복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3일 의회에 제출할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버핏세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소로스는 "대형 거품현상으로 인해 불평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소득분배를 개선한다면 결과적으로 평균적인 미국 국민의 삶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세금이 늘어나면 기꺼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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