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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벤처캐피털 업체 이노베이션 웍스(IW)의 창업자인 대만계 미국인 리카이푸(李開復·50·사진)가 2009년 9월 구글차이나 사장직을 버리고 IW 창업에 나설 당시 자기 거취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로 공개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리는 웨이보로 IW를 소개하고 보도자료를 발표한데다 직원도 뽑았다. 시대를 앞서 가는 움직임이었다.

지난해 구글은 중국에서 철수했지만 웨이보는 아직 건재하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2억5000만 명, 다시 말해 중국의 온라인 인구 가운데 반 정도가 웨이보에 가입한 상태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웨이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리의 웨이보 팔로어는 자그마치 3350만 명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 도시의 남학생으로 정보기술(IT)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중국 재계에서 이만한 팔로어를 확보한 이는 없다. 대여섯 명의 연예인이 리에 필적할만한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 보통 하루 다섯 차례 웨이보에 글을 올리는 리는 "웨이보야말로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인 소통 채널"이라고 평했다.

그가 웨이보에 올리는 글은 팔로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글이 있다.


"웨이보의 글을 퍼 나르는 것은 권력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루머를 퍼뜨리지 않는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라 관찰한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은 채 관점은 비판적으로 유지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되 욕설을 입에 담진 않는다. 우리는 방문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다. 웨이보를 깨끗하고 따스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10월 25일)


지혜가 번득이는 글도 보인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두려운가. 이렇게 생각해보라. 침몰한 타이타닉호(號)는 전문가가 만든 배이지만 인류를 구한 노아의 방주는 문외한이 만든 것이다."(6월 24일)


중국 최고의 비즈니스 마이크로블로거 리는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출신으로 국민당 소속 의원이자 정치역사학자였던 리톈민(李天民)이다. 리가 부모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 간 것은 1973년이다.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3년 컬럼비아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박사과정은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밟았다. 전공은 음성인식이다.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조교수로 2년 동안 강단에 선 리는 1990년 애플컴퓨터에 연구개발 임원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리가 1996년 애플을 떠나 몇몇 기업에 잠시 몸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로 옮긴 것이 1998년이다. 그는 2005년 7월 인터랙티브 서비스 부문 부사장을 끝으로 MS에서 나와 구글에 합류했다.


리가 2009년 설립한 IW는 될성부른 기업인과 엔지니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야후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 레드옥탄의 공동 창업자 황종옌(黃忠彦)·황종카이(黃忠凱) 형제가 멘토로 나선다. 대신 IW는 지원한 신생업체의 각 프로젝트마다 작은 지분을 갖는다. IW가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후원한 프로젝트는 34개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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