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실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주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긴급 회의에 들어가기 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분명하게 조정돼야 할 사항들이 매우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융커 의장은 또 "만약 오늘 밤이 아닐 경우 최종 결정은 내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치권은 앞서 이날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제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요구한 추가 긴축과 재정개혁 조치 수용 여부를 논의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정당들이 추가 긴축에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며 구제금융 프로그램 집행을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오랫동안 힘겨운 협상을 한 끝에 마침내 새롭고, 강력하고, 믿을 만한 프로그램에 트로이카와 합의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마지막 단계로 유로그룹의 정치적 승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당들 간의 합의사항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고 EU 관계자들은 전했다.
EU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집행 승인을 보류하되 시장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잠정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 선에서 회의를 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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