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9일 여관 거주 모자 가정인 일명 '철수네 가정'을 위로 방문했다.
유 구청장은 “지역내 사회복지기관과 시민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철수 모자와 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구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언론보도를 통해 철수 모자의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중점 사례 관리 대상자로 지정하고 지원 가능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지난달 10일에는 구청 직원이 직접 모텔을 방문해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을 통해 모금된 쌀 20kg를 전달했다.
또 17일에도 두 번째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45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0일에는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사무국장 김명곤)와 함께 모텔에 거주하고 있는 모자가정을 방문해 20만원 상당의 사랑의 이불(이브자리 협찬)과 함께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떡살과 함께 밑반찬 재료를 전달했다.
한편 철수(가명. 12) 어머니 김 모씨(55)는 사업실패 등 가정불화로 3년 전부터 자녀와 함께 어렵게 생활을 꾸리며 살고 있다.
그 때 집에서 나와 모자가 함께 힘겹게 월세방에서 살다가 1년 전부터 월세비가 없어 쫒겨나 모텔로 거주지를 옮기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야근까지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러나 한 달 일해서 번 돈은 100여만원. 새벽까지 일해 번 돈이지만 월세(45만원)를 빼고나면 생활비 감당하기도 빠듯하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동대문구종합사회복지관은 이들 모자에게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Daum 아고라 광장을 통해 희망모금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 목표액 500만원을 위해 500명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1000여명이 넘게 서명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모씨는 “자녀와 함께 삶의 희망을 버리고 싶은 상황에서 이렇게 관심과 도움을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마음속에 희망이 생겨나 더 기쁘다”며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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