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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는 ‘짝퉁商魂’에 혹시 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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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선의 골프 뒷담화 ⑬ 골프용품 가짜 구매 주의보

판치는 ‘짝퉁商魂’에 혹시 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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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 골프클럽을 장만했다’며 환한 얼굴로 연습장을 찾은 K씨는 친구들 앞에서 자랑이 대단했다. 이때 같은 회사 브랜드에 같은 모델의 골프채를 가지고 있던 친구가 자기 것을 들고 왔다. 그런데 분명히 같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친구 것에 비해 K씨의 골프채는 무엇인가 달랐다.

먼저 K씨의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분이 엉성해 보였다. 특히 아이언 헤드 뒷쪽의 홈부분이 불량해 보였다. 두 개를 함께 비교해보니 새 클럽이라고 들고 왔던 자신의 골프채는 엉성함을 떠나 허접해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습장에 나가 공을 쳐보기로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같은 클럽이건만 공을 칠 때 맞는 소리가 완전히 달랐다. 물론 느낌도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비거리도 차이가 보였다. K씨는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부탁했지만 클럽을 갖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가짜 골프채는 존재할까? 나는 이 질문에 “YES” 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실제로 몇 년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고등학생이 켈러웨이 본사를 방문했다. 클럽 피팅을 하려던 프로와 함께 왔었는데 연습 중에 부러졌던 본인의 클럽을 수리하고자 함께 온 것이다. 프로가 클럽피팅을 하는 중에 담당자를 만나 수리를 부탁했는데 클럽을 들고 들어가던 담당자가 5분도 안 돼 클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직원은 “저희 회사에서는 이 제품을 만든 일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상황접수가 안된 학생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고 하자 옆에 있던 프로가 머리를 치며 “아! 세상에. 가짜 골프채란 말인가” 라며 허탈하게 웃더란다. 골프채뿐 아니라 신발. 옷. 가방. 심지어 가짜 골프공까지 판을 치고 있다니 그저 황당할 뿐이다.


지난주 우연히 방문했던 인터넷 골프동호회에는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다. 어떤 분이 로스트볼을 사면 좀 더 저렴하게 공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T회사의 P볼을 다량 구입했다고 한다. 공 값치고는 꽤 큰 지출이지만 새 공에 비하면 거저나 다름없어 반가운 마음에 공을 구입한 후 필드에 나갔다. 그런데 드라이버를 쳤는데 평소 비거리보다 훨씬 적게 나가더니 한 번밖에 치지 않은 공이 심하게 훼손돼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공을 교체했지만 너무도 쉽게 커버가 찢어지자 그제서야 가짜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라운딩이 끝나자 인터넷으로 공의 진품여부에 대해 분노의 검색을 한 그는 공의 진품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한다. 여자들이 사용하는 매니큐어 리무버를 솜에 묻혀 글씨 부분을 살살 문질러 지워지면 가짜라는 것이다. 그는 바로 구입한 모든 공을 리무버로 하나씩 닦아 보았다.


그런데 모든 공의 글씨가 지워져버렸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자신이 매장에서 구입한 정품 공을 리무버로 문질러 보니 지워지지 않더란다. 너무나도 속상하고 억울했던 그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이 사실을 올려 다른 골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상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런 짝퉁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위에 알려야 하며, 어디에서 구입을 했는지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적발된 짝퉁 골프클럽은 무려 2만5000개. 돈으로 계산하면 100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만약 공이나 신발 의류 등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짝퉁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심지어 골프 카트까지 가짜가 있다니 정신 바짝차리고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위조품들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90%이상이 중국산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대만과 베트남에서도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문제로 USMACWG(골프채 위조반대단체) 가 미국에서 만들어져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는 골프 전문업계인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스카리켐런. 켈러웨이. 핑. 클리브렌드등의 골프 브랜드의 대표적인 회사들이 합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먼저 가장 현명하고 확실한 것은 공식딜러에게 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저렴한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짝퉁은 무게감이 다르고 마감 처리가 불량하며, 클럽의 이음부분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치는 ‘짝퉁商魂’에 혹시 내것도?

또한 필드에 나가면 비거리가 떨어지거나 스핀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고 하니 소비자는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진짜와 가짜가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 될 만큼 정교해 질 수도 있다니 꼼꼼하게 따지는 쇼핑이 더욱 필요하다.


여민선 프로 minnywear@gmail.com
LPGA멤버, KLPGA정회원, 자생 웰니스센터 ‘더 제이’ 헤드프로, 방송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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