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형 스마트TV 국내 모델에 미국 마술사 데비이드 코퍼필드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가 국내에서는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스마트TV의 새 모델로 9일 발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퍼필드는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기, 만리장성을 걸어서 통과하기와 같은 대형 마술의 시연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 이후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퍼필드를 통해 영화 속이나 미래에서 상상만 했던 TV가 지금 현실로 실현된다는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카퍼필드가 가지고 있는 '놀라움을 실현시키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신제품의 변화와 혁신에 대입해 보여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동안 빅 모델을 써 온 삼성전자의 관행에 미뤄 국내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코퍼필드의 모델 발탁에 의아함을 나타내는 시선도 있다. 글로벌 모델이 아닌 국내 한정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소 뜬금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한 이유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 되는 것이 올해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CES2012'다. CES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 이번 행사기간 동안 이 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은 명소인 MGM호텔에서 코퍼필드의 대규모 공연이 열렸다. 호텔 중심의 두 개 층에 쇼를 알리는 대형 광고그래픽이 펼쳐져 당시 CES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다. 이번 CES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의 경영진도 총출동했는데 이들 역시 이를 통해 코퍼필드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광고 모델로 떠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의 의중 역시 일정부분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홍보전략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하기로 유명한데 광고 모델에 관한 사항을 직접 챙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CES의 중심이 TV였고 이 회장과 핵심 경영진이 여러 가지 현지 업무를 챙기며 수차례 미팅을 가진 만큼 CES 기간 동안 모델 협상도 함께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소 의외라고 생각 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TV의 놀라운 기능들이 대형 마술로 유명한 카퍼필드와 제일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모델의 결정은 한국총괄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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