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거센 정치바람을 타고 바른손 주가가 올 들어서만 5배나 뛰었다. 그러나 23개 관련 종목 중 7개는 지난해 연말대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나 '폭탄 돌리기' 매매의 피해자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2000포인트 선을 뚫었던 지난 8일을 기준으로 대통령감 수익률을 낸 테마주, 비례대표 순번을 기다리는 허당 테마주 등으로 비유해보면 바른손이 으뜸이다.
문재인 테마의 대장주격인 바른손은 올 들어 무려 13회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른손은 시가총액 상승률에서도 1위를 달렸다. 바른손은 지난해 말 405억1129만원규모였던 시총이 한달 새 506% 뛰어 8일 기준 2454억778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위가 1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바뀔 만큼 규모가 커졌다.
역시 문재인 테마로 엮인 우리들생명과학도 상한가 11회로 바른손 뒤를 이었다. 연속 상한가 행진도 속속 나왔다.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으로 주목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테마주인 가비아, 인포뱅크, 이루온은 연초 4거래일 연속 상한가 시세를 내기도 했다.
수익률 순위에서도 대통령감은 바른손이었다. 지난해 연말 주당 1850원하던 주가가 8일 종가기준 1만800원으로 급등하며 무려 484%가 뛰었다. 우리들생명과학(339%), 이루온(160%), 조광페인트(147%) 등도 수익률이 100%를 웃돌았다.
하지만 롤러코스터 장세속에 바닥을 치는 하한가 테마주도 속출했다. 대상 테마주 23개 종목 가운데 한번이라도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9개에 달했다. 박근혜주로 분류되는 비트컴퓨터와 EG, 문재인 테마주 바른손은 올 들어 2번씩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상 테마주 23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지난해 연말 대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마치 순번을 기다리는 비례대표 같은 처지다. 이중 최저 수익률은 지난해 연말보다 주가가 35% 떨어진 안철수 테마주 클루넷이 꼽혔다. 주당 4550원 수준였던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2970원까지 급락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서버관리 업체이기도 한 클루넷은 검찰 압수수색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연초 정치테마주의 시초를 알린 안철수연구소(-14%)를 비롯, 23개 종목 가운데 7개는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시총규모가 감소하며 테마주 열풍의 그늘을 보여줬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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