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가 그리스 협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오후 12시16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 내린 1만2842.89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18% 하락한 1344.61에, 나스닥 지수는 0.15% 낮아진 2899.66에 각각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면서다. 그리스는 현재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한 연금 삭감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셸 지블레이 찰스 스왑 마켓 에널리스트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를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겠지만, 그리스 정부가 이미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면서 같은 날 일제 상승 출발했던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24% 떨어진 5875.93으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05% 하락한 3410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또 0.08% 내린 6748.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은 다음주 중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을 두고 의회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
미카엘 마이스터 CDU 원내 부대표는 "모든 사안을 한 번에 표결할지 이를 2~3개로 나눠서 할지는 좀 더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이스터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 정부가 그리스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안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유로존 구제금융에 있어 기여도가 가장 큰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스터 원내 부대표는 또 "이번 의회 표결에는 이 외에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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