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명 교체에 네티즌 패러디 봇물...당 의원들 뒷말 무성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의 당명이 확정된 것을 두고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새 당명 결정 과정에서)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 공모에서 안이 나왔으면 비밀주의로 흐를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선택해달라고 하고 의원들 의견도 들어서 결정했으면 정치적으로 좀 더 풍부한 결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에는 당의 가치나 정체성을 담기가 어렵고 풍자나 희화화의 여지가 크다"면서 "당명이 너무 가벼워서 엄숙하고 비장한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 '온누리'라는 교회 이름이 많다. (새 당명에)종교적 냄새가 강하다"면서 "대선 전에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있는데 그 때 당명을 바꿀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마음에 안 들지만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러나 내부적인 의견수렴 과정은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최근 "정당의 명칭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야 한다. 보수당ㆍ공화당 같은 게 좋다. 몇 년 안가서 또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여옥 의원은 의총장을 빠져나와서 기자들에게 "당명 바뀐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박근혜)비대위원장과 주변에 두 사람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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