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가 올해 1분기 매출 급감을 예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HTC가 전년동기대비 35%나 줄어든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를 제시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HTC의 매출 전망치가 월가를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HTC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650억~700억대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849억대만달러였다.
HTC는 지난해 14.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에 두각을 나타냈던 HTC는 최근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 하면서 기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HTC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나 줄었다.
윈스턴 영 HT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는 하이엔드 제품에서 기대했던 매출이 실현되지 못 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 출시했던 제품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매출 둔화를 예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와 경쟁 탓에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HTC의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의 짧은 배터리 수명 때문에 예상했던만큼 미 소비자들이 빠르게 HTC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는 매출 감소가 미국만큼 크지 않으며 아시아에서는 특히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1분기 매출 급감이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매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며 이익률도 지난해 올해 중순까지는 지난해 초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HTC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고 FT는 전했다.
HTC가 공개한 1월 매출은 160억달러로 2010년 1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CLSA의 CK 청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상반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HTC는 내달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이 15%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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