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1839~1906)의 작품이 경매에서 2억5000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역대 미술품 판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7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세잔이 시리즈로 남긴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중 한 편이 최근 카타르 왕가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판매됐다.
그동안 역대 최고가 미술품이던 미국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 'No.5'의 경매가 1억4000만달러와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비싸다.
다수의 언론들은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 왕가가 지난해 그리스 선박재벌 게오르게 엠비리코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세잔의 작품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28살인 카타르 국왕의 딸 알마야사 공주가 작품 구매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타르국립미술관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값 비싼 미술품을 구매해 대형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5점의 연작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그려졌으며, 나머지 그림들은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 코톨드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미술품 감정전문가 빅터 바이너는 "앞으로 미술품 시장은 이 작품의 가격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카타르가 미술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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