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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후폭풍 신속한 단속 나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주주신뢰 회복, 시장안정 목적
사과 서한 발송에서 긴급 이사회까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화가 6일 긴급히 소집한 이사회는 개최에서 최종 의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평소 이사회 보다 열띤 의견 교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투명경영 개선안이라는 중대한 결정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탓이었다. 이날 한화는 경영 투명성 제고와 공시 역량 개선 방안을 확정짓고, 후속작업에 돌입했다.

한화는 7일 9시30 기준 전일대비 0.27% 오르며 3만7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4.64%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전날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취했던 조치들이 일단 효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들도 전날에 비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57% 오른 3만1900원, 한화증권도 5400원으로 전일대비 0.37% 근소하게 오른 상황이다.

한화는 오전에는 주주에게 거래정지 해제에 대한 사과서한을 보냈고, 오후에는 이사회를 통해 투명경영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한화가 이처럼 빠른 수습에 나선 이유는 여론이 불리하게 변하고 있는 것에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주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한편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이날 이사회에는 모두 9명 가운데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불참한 김승연 회장 등을 제외하고 7명이 참석, 높은 참석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이들은 이사회 산하 내부거래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 중 1명으로 선임토록 규정을 개정했다.


또 내부거래위원회의 안건 상정기준을 자산·유가증권·자금 거래시에는 종전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상품용역을 매매할 때는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각각 강화키로 했다. 작은 금액의 거래도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채무보증과 채무인수·처분과 관련된 회부요건을 크게 개선했다. 또 감사위원회가 공시 감독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필요시 감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이외에 타법인 출자·처분 및 고정자산 취득·처분요건을 확대시켰고, 준법지원인제도 도입 등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한화는 향후 이사회 결의한 내용을 토대로 사내 파트별로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개선방안에 대해 회사가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이었다"며 "회사차원에서도 이행에 대한 결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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