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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은행장, '애정남'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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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은행장, '애정남' 됐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입사한 신입행원들의 실무배치 100일을 기념해 지난달 27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개최했다. 이 행장은 이날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행사에 참석, 신입행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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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입행전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는데 막상 은행에 들어와보니 괜찮은 여자 동료들이 많아 마음이 흔들립니다. 은행장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한 남자 신입행원)

"참 애매합니다. 제가 그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현재의 여자친구가 은행에 들어오기까지 뒷바라지를 해줬다면 절대 헤어지면 안됩니다."(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애정남'으로 변신해 화제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신입 행원들과의 대화 시간에서 한 남자 행원의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을 흉내 내며 해결방안을 시원하게 제시한 것.

좌중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 '한방'으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은행장과의 만남이 흥미진진한 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또 지난달 27일에는 신입행원들의 실무배치 100일을 맞아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열었다. 대상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통해 입행한 160여명으로, 이들은 7월 말부터 약 7주간의 연수를 거쳐 9월초 정식 발령을 받았다.


이 행장은 당시 신입행원들의 연수 교육과정이 너무 느슨하다며 직무과정 중심으로 싹 바꾸라고 지시했다. 신입행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업무인 만큼 먼저 일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후 연수 과정을 지켜보고 만족한 이 행장은 자신이 직접 100일 파티를 주선하기로 약속했다. 행사 아이디어로 야간산행 등 이 나왔지만 홍대 클럽이 최종 낙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은행은 그 특성상 기업문화가 경직되기 쉬운 만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면서 "특히 말로만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각종 직원행사에 참석해서 분위기를 띄워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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