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사상 최대의 돈잔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올해 대선 비용이 20~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른 점은 후보자 개인에 대한 후원 보다는 지지세력에 대한 자금 후원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미 법원이 특정 후보 지지 세력의 광고비 제한을 허용한 만큼 자금력이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광고전이 치열할 것이란 예상이다.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후원금을 확보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선관위의 자료를 인용해 부자 후원자들이 공화당 각 대선 후보 경선주자들의 지원세력, 즉 슈퍼팩(Super Pac)에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에서도 롬니측 세력의 부각이 눈에 띄고 있다. 롬니 지지 슈퍼팩(Restore Our Future)은 3020만달러를 모았다. 깅그리치를 지지하는 슈퍼팩(Winning Our Future) 모금액은 210만달러에 불과했다. 자금력에서 롬니 지지 슈퍼팩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카지노 거부 쉘던 아델슨과 그의 부인만이 고액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같은 차이는 플로리다 경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롬니 지지 슈퍼팩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플로리다에서 깅그리치를 공격하는 TV광고 공세를 폈고 결과는 승리로 나타났다.
롬니의 경우 부자 지지자들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월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롬니는 13.9%에 불과한 자본이득세율로 곤란을 겪었지만 월가는 그에게 전폭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존 폴슨, 폴 싱어, 쥴리안 로버트슨 등 헤지펀드의 거물들이 롬니를 지지하는 슈퍼팩에 기부했다.
롬니 지지 슈퍼팩에 10만달러 이상을 투척한 부자들은 60명이 넘었고 100만달러 이상 기부한 개인이나 기업도 10명이상이다.
슈퍼팩이 무서운 것은 연방 선거법의 자금 규제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10년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광고비를 제한할 수 없다고 판결해 슈퍼팩의 '파워' 탄생의 기반을 마련해 줬다. 후보자 개인이 2500달러 이상을 후원받을 수 없는 점과 비교하면 슈퍼팩의 자금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오바마는 지난해까지 1억2500만달러를 모금해 공화당 유력주자로 나선 롬니의 모금액 5600만달러를 크게 앞서있었다.
하지만 슈퍼팩을 포함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Piorities USA Action)의 모금액은 44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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