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애완동물 열풍에 2008년 등장했다가 2년 만에 모습을 감췄던 애견보험이 다시 나왔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보험에 가입한 애완견의 상해, 질병 치료비와 배상까지 책임지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을 내놓았다. 상품이 나온 지 2개월 만에 120마리 정도가 가입했다.
2008년 당시 애완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본 보험사들이 줄줄이 애견보험을 출시했다가 2년 만에 없앤 바 있다. 당시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이 치료 기준과 진료비가 모호한 탓에 손해율이 200%를 넘어가자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다.
삼성화재가 실패한 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은 장애인 안내견 등 개와 관련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인연 때문이다.
수익성 보다는 애견보험을 간절히 바라왔던 애견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상품의 연간 보험료는 1살짜리를 기준으로 50만원 정도다. 과거 20만~30만원에 비해 올랐지만 감기 치료비가 1만~2만원, 배탈·설사 치료비가 3만~4만원인 현실을 고려해 산정했다.
개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건당 최대 100만원을 보상받는다. 무분별한 의료비 청구를 막고자 치료비의 30%는 개 주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가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개를 다치게 했을 때도 보상액은 같지만 개 주인이 자기 부담금 명목으로 10만원을 내야 한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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