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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울리는 최규석 만화가의 사회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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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만화는 예부터 ‘해학’이라는 기능으로 우리들을 울리고 웃기며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의 큰 장점은 무거운 소재를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는 만화가가 있다. 우화의 달인 최규석 만화가이다. 그는 지리산 자락, 산골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때부터 만화와의 질긴 인연으로 만화가가 된 그는,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지금 우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현실 속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는 우리가 처한 현실의 불합리함을 일깨우기보다 현재 사회의 시스템에 적응하며 경쟁에서 뒤쳐지지 말고 끝까지 살아 남으라고 조언한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울기도 애매한 사회비평을 다룬 최규석의 만화 3권을 소개한다.


1. 지금은 없는 이야기

우리를 울리는 최규석 만화가의 사회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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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이야기』에서는 가위바위보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마을에서 손을 다쳐 매번 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부당한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과연 ‘법’이라는 것이 약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숲의 질서가 파괴돼 가는 과정에 빗대어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경쟁에 끼어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다. 이 밖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동식물이나 사물을 인격화해 그들의 행동을 통해 풍자와 교훈을 전하는 것이 우화인 만큼 최규석의 우화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가 함축과 은유로 풀어내는 짧은 우화들의 메시지는 기존의 우화와는 결이 다르다. 한진 중공업사태,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들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런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 약자들간에도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우위에 서려는 개인의 불편한 욕망을 꼬집기도 한다. 기존의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2.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를 울리는 최규석 만화가의 사회비평


만화와 기록 문학의 만남을 시도하는 휴머니스트 다큐멘터리 만화의 첫 번째. 우리나라 '종이 만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대표 작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판을 만들었고, 발품을 팔아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어 우리 시대를 표상할 조각들을 찾아냈다. 이 이야기들이 큰 것이건 작은 것이건, 감동적인 것이건 우스운 것이건 만화가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 시대를 기록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삼화고속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다룬 만화, 최규석의〈24일 차〉를 시작으로 그 외에 최호철, 정용연, 이국현, 황경택 등 여러 작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3. 울기엔 좀 애매한

우리를 울리는 최규석 만화가의 사회비평


『울기엔 좀 애매한』은 최규석 만화가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가르는 책이다. 애매하게 가난한 차상위 계층의 주인공들이 만화가가 되기 위해 미술학원을 다니며 겪는 소소하고 애매한 고통을 다룬 이 책은 작가 자신이 2, 30대 때 미술학원에서 입시 만화를 가르치며 목격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이 담겨 있다.


위선으로 똘똘 뭉친 386 지식인으로 나오는 헌책방 주인, 미술 교육보다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학원 원장과 학원 강사 등 작가가 혐오해온 부조리한 사회와 개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작가는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어른도 별 힘이 없으며 그저 세월만 흐르면 되는 게 어른이란 사실에 절망한다.


최규석은 이 책에서 독자들의 정신이 번쩍 들도록 울분을 토하거나, 이 책이 학생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작품이면 어땠을까 싶지만 자신이 목격한 모습들을 최대한 그 온도 그대로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이 처한 ‘울기엔 좀 애매한’ 상황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목 놓아 울만큼 극단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슬픈지 모를 만큼 복합적이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것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깊어진 펜 선과 세련된 색감의 수채 만화는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본문 뒤에 들어간 작업 노트 또한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최규석의 열정을 엿보게 한다.




김현희 기자 faith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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