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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그 다양한 매력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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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요즘 TV드라마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재해석 되거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각색된 새로운 장르의 사극들이 인기다. 이런 퓨전사극들이 인기를 끌면서 역사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옛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다양한 역사 기록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실증되지 않은 영역이 많다.


어쩌면 그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미를 더해, 시청자와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역사의 비밀과 새로운 임금의 모습 등 다양한 매력을 품고 우리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역사소설 3편을 소개한다.

1. 해를 품은 달


역사소설, 그 다양한 매력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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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수목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중인 ‘해를 품은 달’ 원작 소설 <해를 품은 달>은 조선 시대 가상의 왕과 액받이 무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역사 로맨스물로 정은궐 작가만의 매력적인 캐릭터, 흡인력 있는 스토리, 탄탄한 고증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달과 비가 함께하는 밤, 호위 무사 제운과 함께 온양행궁에서 돌아오던 길에 신비로운 무녀를 만난다. 무녀와 태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이름을 말해 주는 것조차 거부하는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 주며 그 밤을 시작으로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한다.


많은 독자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정은궐 작가의 이름을 보증수표 삼아 『해를 품은 달』을 선뜻 집어 들었다. 더불어 운명이 걸린 역사 로맨스라는 매력적인 이야기의 뚜껑이 막 열린 상황에서, 뒷이야기에 대한 폭발적인 호기심이 『해를 품은 달』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시키기도 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의 향후 반응과 베스트셀러 순위를 함께 지켜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2. 고구려


역사소설, 그 다양한 매력을 읽자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펼치는 과감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 김진명. 그가 데뷔 당시부터 숙원해온 작품 『고구려』를 들고 새롭게 독자들을 찾는다. 김진명의 『고구려』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 김진명이 그간의 작품들에서 선보여왔던 통쾌한 역사 해석과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개성 있는 인물의 등장과 박진감 넘치는 상황 묘사로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나라 '고구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내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당시의 고구려 상황과 함께 최근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까지 아우르며 '고구려 역사 바로 알기'를 시도한다.


3. 덕혜옹주


역사소설, 그 다양한 매력을 읽자


조선왕조의 마지막 핏줄이었던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다룬 소설이다.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덕혜옹주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그녀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 이상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치욕스런 시간을 참아냈지만, 해방 후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권력층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황족들을 외면하고, 덕혜옹주는 해방이 된 후 37년이 되어서야 조국땅을 밟게 된다.


저자는 파란만장하면서도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그의 삶은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종, 영친왕, 의친왕 같은 황족뿐 아니라 그들의 아래에 있었던 민초들도 쓰러져가는 나라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역사란, 개인들의 삶이란, 그렇게 비극과 희망의 틈바구니에서 흐르는 것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이 작품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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