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임원인사 시리즈분석
서울대 감소세…지방은 부산대 최다
올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열 명 중 세 명은 '스카이(SKY)'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보면 1964년생(만 60세)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 출신은 전체의 14%였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5일 발표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학부 기준) 1380명 중 188명(13.6%)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연세대 113명(8.2%), 고려대 107명(7.7%)이 뒤를 이었다.
스카이대 출신 CEO는 408명(29.6%)이었다. 전체 대비 비율은 지난해(29.9%)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1000대 기업 조사를 시작한 2008년(45.6%) 이후 5년이 흐른 2013년(39.5%) 30%대로 떨어졌다. 6년 뒤인 2019년에는 20%대로 하락했다. 이후 2020년(29.3%)→2021년(28.4%)→2022년(28.9%)→지난해(29.9%)→올해(29.6%)까지 6년 연속 20%대였다.
1000대 기업 CEO를 연령대별로 보면 1960~1963년생이 310명(2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4~1966년생 247명(17.8%), 1967~1969년생 163명(11.8%), 1970~1973년생 158명(11.4%), 1957~1959년생 156명(11.3%) 순으로 많았다.
단일 출생연도 중에서는 1964년(107명·7.8%)이 가장 많았다. 1964년생 CEO를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24명·1.7%), 고려대·연세대(각 12명·0.9%) 순으로 많았다. 1980년 이후 출생한 CEO는 64명(4.6%)이었다.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만 27세) 임동연 가온그룹 대표이사로 조사됐다.
서울대 비중은 꾸준히 줄었다. 2019년(15.2%)→2020년(14.9%)→2021년(14.1%)→2022년(13.9%)→지난해(13.8%)→올해(13.6%)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대 출신 CEO 중 좌장은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1934년생)으로 파악됐다.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회장(1936년생),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1937년생),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1938년생),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1939년생) 등도 서울대 동문 기업가였다. 1980년대생 서울대 출신 CEO는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1980년), 최수연 네이버 사장(1981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1984년생) 등이었다.
1964년생 서울대 CEO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장용호 SK 사장(경제학), 박병률 진에어 사장(독어독문학), 조기석 DB하이텍 사장(금속공학), 이의범 SG세계물산 회장(계산통계학) 등이다. 고려대 CEO는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사회학)을 비롯해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일어일문학),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경제학), 양태회 비상교육 회장(불어불문학) 등이다. 연세대 CEO는 김경배 HMM 사장(경영학),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금속공학), 김환석 매일유업 사장(식품공학),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영어영문학) 등이다.
비(非) 스카이대 출신 CEO는 한양대(59명·4.3%), 서강대(42명·3%), 성균관대(38명·2.8%), 중앙대(31명·2.2%), 부산대(29명·2.1%), 한국외국어대(28명·2%), 인하대(25명·1.8%), 경희대(23명·1.7%), 동국대(20명·1.4%) 순이었다. 서울·경기 제외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았다. 영남대(19명·1.4%), 동아대(14명·1%), 경북대(13명·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 CEO 비율은 45.5%였다. 연도별로 2010년 43% 이후 2019년 51.6%로 정점을 찍었다가 4년째 40%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46.5%)→2022년(44.9%)→지난해(45.4%)→올해(45.5%)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CEO를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 전공자가 209명(22.9%)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학(9.2%), 화학공학(8.1%), 전기·전자공학(6.7%), 기계공학(6.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학 전공 CEO 중 스카이대 출신은 100명(7.2%)이었다. 연세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35명), 서울대(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1940년생), 김영진 한독 회장(1956년), 설범 대한방직 회장(1958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963년),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1965년) 등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인재 평가 기준이 다양하지 않을 때는 채용 과정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대 흐름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간파하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