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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 '무산' 위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중국 투자사 전격 철수..무안군 사태파악 나서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전남 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다. 중국 투자사가 전격 철수를 결정하고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인 SPC도 청산을 결정했다.


2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무안군과 중국 투자자와 한국 출자사 등의 투자를 통해 17.7㎢규모로 개발키로 했던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유일한 투자사였던 중국 측의 철수 결정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정부와 무안군 등은 국내 투자사를 물색해왔지만 경기침체로 투자를 끌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정부가 개발규모를 당초 17.7㎢에서 5㎢로 대폭 축소시키고 법적 요건을 완화시켜 개발사업 추진에 공을 들여왔던 것도 결국 중국 측의 철수결정으로 인해 무색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개발구역 내 토지수용 재결기간을 개발 계획 고시일로부터 2년에서 4년으로 연장시켰다. 토지수용 재결 만료기간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에 따라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발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중미래도시개발㈜은 1일 오후 서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SPC의 해산과 청산을 의결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측 최대 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SPC 해산과 청산을 결정하고 남아있는 출자금도 회수하기로 했다.


한중미래도시개발㈜은 중국측이 51%의 지분을 가진 SPC로 그동안 한국측 투자가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특히 한국측 투자사의 재정확보가 지지부진한 데다 기업도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지속되는 것도 청산 이유로 지목했다.


현재 250억원 정도만 남아있는 SPC의 총 출자금도 조만간 청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출자금은 430억원이었다.


한국측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측의 이번 청산 결정으로 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은 추진동력을 잃게 됐다. 사업규모 축소와 보상완료 시한 등이 동시에 진행된 이후 국토부의 수정계획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초 착공한다는 구상도 물건너가게 됐다.


무안군은 이에따라 중국측 투자사들의 청산 결정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쪽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현지에도 기업도시 직원들을 조만간 파견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반대여론 등이 만만찮았으나 금융보증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중국측 투자철수 결정은 적잖은 부담이 된다.


한편, 무안 기업도시는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 인접지역 5㎢ 부지에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차 개발로 인한 분양대상 토지는 206만5000㎡다. 이 중 산업용지는 172만3000㎡, 기타 주요시설용지는 34만2000㎡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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