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 1월 판매 월가 기대이상으로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1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대부분 월가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크라이슬러와 일본 닛산이 미 자동차 판매 증가를 이끌었고 제너럴 모터스(GM)의 1월 판매 성적도 월가가 예상했던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3위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는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44%나 급증해 11만114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 판매 증가율 32%를 크게 웃돌았다. 크라이슬러는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판매 증가율 20% 이상을 유지했다. 또 전년동월대비 판매 규모가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이익을 냈다. 크라이슬러를 소유한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고전을 면치 못 했지만 크라이슬러 덕분에 지난해 순이익이 두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피아트는 2010년 5억2000만유로였던 순이익이 지난해 13억유로로 늘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순이익이 약 15억달러로 늘어나고 글로벌 매출도 18% 증가한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는 전년대비 6.1% 줄어든 16만7962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7.3% 하락을 예상한 월가 전망보다 양호한 결과를 남겼다. GM의 미국 판매사업 부사장인 돈 존슨은 "지난해 4분기에 보여줬던 경제와 자동차산업의 활력이 1월에 이어졌다"며 "올해 좋은 출발을 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2만6981대를 기록했던 포드의 판매량은 올해 13만629대로 집계돼 7.3% 증가했다. 미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월가 예상치 7.9%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크라이슬러 소유 브랜드 닷지의 라이드 빅랜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멋지게 2012년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발생했던 판매 성장동력이 1월에도 게속됐다"고 말했다.
일본 2위 자동차업체 닛산도 1월 판매가 10% 증가해 월가 예상치 6.3%를 웃돌았다. 판매고는 7만9313대로 집계됐다. 도요타도 1월 판매증가율이 7.5%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 7%를 웃돌았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승자였던 독일 폭스바겐은 이날 1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47.9% 폭증해 2만720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기준으로는 1974년 이후 최고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셰는 1월 미국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6% 증가한 255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1얼 판매가 대부분 월가 기대치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월가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3년 연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 이후 최장 기간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 블룸버그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6% 이상 증가해 13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정보 제공업체 RL 폴크는 미국 자동차 및 트럭의 평균 사용연한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해 10.8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른 잠재 수요가 올해 3년 연속 자동차 판매가 연년 연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짐 케인 GM 대변인은 고객들의 1월 평균 GM 차량 구입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약 1000달러 늘어난 3만4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조금(incentive) 지출 규모는 대당 700달러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보조금 혜택 의존을 줄이면서 차량 구입 가격을 늘렸다는 것은 가처분소득에 여유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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