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과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이 급부상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원장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청와대는 최시중 위원장 후임으로 홍사덕 의원을 염두에 두고 친박계 인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퇴를 선언한 최 위원장은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을 적극 밀고 있어 차기 후보군이 '홍 대 홍' 구도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지금까지는 방통위 차기 위원장으로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송도균 전 방통위 부위원장, 손기식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홍기선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고 의원은 특임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고 나머지 3명은 방통위원장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4명의 후보들은 고사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BH(청와대)에서는 홍 의원을 적임자로 보고 현재 친박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였던 고 의원이 특임 장관에 내정되면서 홍 의원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후보인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은 최시중측에서 일찌감치 염두해두고 차기 위원장으로 낙점해 온 인물이다.
홍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나한테 통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고 이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고 면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지만 뭐든지 맡긴다고 다 할 수 있겠나"며 "제안이 온다고 해도 (내가 맡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차기 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홍성규 부위원장이 차기 방통위원장에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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