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수도권 입주물량 급감으로 전세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갈아타기 수요를 노린 신도시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올 태세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의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개발호재가 풍부한데다 도시기반시설 건설도 어느정도 진척돼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설명이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데다 주거시설 및 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확충된 계획도시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며 "전세값이 급등해 전세금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끄는 분양물량이 늘고 있다"고 1일 말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경우 개발 계획이 잘 이뤄진다면 향후 중심 주거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주변의 생활 인프라나 주거환경 정비가 늦어지는 곳도 있어 진행이 원활하고 도심 접근성이 좋은 유망 지역을 노리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2기신도시들의 분양은 2008년부터 차근차근 이뤄져 앞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막바지에 달해 희소가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개발 자제 발표도 신도시의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2012년도 경기도에 분양 예정인 곳은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화성 동탄 2기신도시 등을 비롯해, 인천에서는 송도, 청라, 영종 등의 경제자유구역 등이다.
▶ 경기-김포 한강신도시, 동탄2기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등
한강신도시는 1085만㎡에 주택 5만4000여가구, 15만명을 수용한다. 국내 최초 친환경 수로도시로 개발되는 게 특징인데 총 연장 16km에 이르는 수로와 한강변의 60만㎡ 규모의 조류 생태공원, 시네폴리스 등 다양한 문화·여가시설을 조성한다.
지난해 7월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한강로의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수도권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 운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서울 진출입도 한결 편해진다. 김포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과 강남역을 지나는 2개 노선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서울역을 지나는 노선은 국토해양부의 최종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오는 3월이면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세난의 탈출구로 떠올라 미분양이 지속 소진되는 등 계약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올 3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를 시작으로 올해 5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1711가구의 대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전용 68~84㎡로 구성된 중소형의 다양한 타입을 선보인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총 9035만㎡, 12만1천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4만여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부지 서쪽으로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고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북쪽으로는 지방도 338호선이 통과해 교통망을 잘 갖추고 있다. 인근에 삼성반도체, 화성지방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자족도시의 성격도 강하다.
동탄신도시에서는 1000가구 이상 되는 브랜드 대단지가 분양계획 됐다. 7월 롯데건설이 A28블록에서는 1416가구를, A29블록에서는 대우건설 1182가구를 하반기에 분양예정이다. 주택형과 전용면적은 아직 미정이다.
고양 삼송지구는 서울과 바로 인접한 서울 서북권의 주거안정을 위해서 조성되는 택지지구다. 인근 북한산, 노고산, 창릉천, 곡릉천 등 자연환경이 탁월하며 지하철 3호선 등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계획에 따르면 총 506만8759㎡의 면적에 5만9746명, 2만 2132가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6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20블록에 '아이파크' 1066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인접해 있고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가 개교 예정이다. EG건설, 우남건설 등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양주신도시, 남양주 호평·별내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등도 분양 예정이다.
▶ 인천-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등
인천 지역에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인 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계속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21세기형 글로벌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국제비즈니스 도시, 동북아 물류허브, 국제레저도시 등 3개 구역에 나눠 지정했다.
총 209㎢ 여의도의 70배 면적으로 51만2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며 1단계 기반조성단계, 2단계 성숙단계, 3단계 완성단계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2020년 사업 준공이 목표였으나 현재 외자유치 등의 문제로 사업이 조금 지연됐다.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곳은 송도국제도시다. 신도시내 국제업무단지, 첨단산업클러스,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등 크고 작은 11개 개발사업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단지는 첫 외국 투자기업인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관련 기업체와 연구시설이 들어섰고 연구시설용지인 테크노파크 45만3000㎡에 129개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 했으며, 산업용지에는 국내외 31개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중심지구인 국제업무단지에는 송도컨벤시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송도센트럴공원, 체드윅국제학교 등이 조성돼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주상복합과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주상복합은 2월 RM1블록에서 대우건설이 전용면적 84~210㎡로 구성된 999가구를, 같은 달 M1블록에서는 롯데건설 외 5개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980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 역시 2월에 전용면적 74~124㎡, 총 665가구 규모로 아파트가 분양 예정됐다.
인천 영종 하늘도시와 청라지구는 개발 사업속도는 지지부진하나 중견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 예정이다.
청라지구 M1블록에서는 반도건설이 전용면적 97~114㎡, 1028가구 규모로 분양 예정이고, A12블록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전용면적 84㎡, 14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 유승종합건설 등이 총 1652가구를 분양한다.
인천에서도 검단신도시, 간석지구 등에서도 아파트를 내놓는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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