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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으로 인생 2막 도전하는 장년들 첫발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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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친환경 검정콩 사업을 꿈꾸는 70대 남성. 15살 때부터 영화배우와 무대감독 등으로 활동해 오다 이젠 기획사 설립에 나선 40대 남성. 그리고 칠보공예로 창업에 나선 50대 여성까지.


창업으로 인생 2막에 도전하겠다며 1일 '서울시 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한 장년들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 달 면접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발한 예비 장년 창업자 231명 가운데 일부다.

이번에 장년창업센터 입주자로 뽑힌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며, 이 중 최고령자는 이진우씨로 74세다. 그는 식품기업에서 근무한 경력과 콩농사를 하면서 습득한 콩 생산 기술 등을 살려 친환경 검정콩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최연소자는 올해 40살인 김성준씨다. 쌍용그룹과 세스코에서 일했던 그는 기업이 진행하는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알선하는 중계업체를 세울 계획이다.

이씨 등과 함께 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하는 예비 장년 창업자의 대다수인 188명은 남성이다. 창업 아이템 1순위는 37명이 고른 유통이다. 벤처(34명)와 컨설팅(32명), 지식서비스(28명), 온라인(2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 장년창업센터'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40대 이상을 위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창업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이 센터는 입주자들에게 6개월 동안 창업활동 공간을 제공하며, 업종별 맞춤형 창업지원도 해준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멘토제 ▲창업컨설팅 ▲비즈니스 교류 ▲마케팅 및 홍보 ▲사후관리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있다. 창업멘토제는 업종별 16개 소그룹에 전문 컨설턴트를 두고 정기적으로 개별상담을 해주는 방식이다. 창업컨설팅은 자금과 상권분석, 세무ㆍ회계, 특허 등에 대한 1대1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센터에 입주한 1기 입주자는 모두 250명이다. 이 가운데 35%인 88명이 창업에 성공해 매출 9억1600만원을 올렸다. 이들은 또 일자리를 68개 창출했으며,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1기 창업 업종은 유통업이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벤처(16명)와 지식서비스(15명), 패션디자인(12명) 등 순이었다.


1기 졸업생인 김인성(52)씨는 "장년창업센터의 창업 공간 지원과 자금, 컨설팅 등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빠른 시간 안에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시의 체계적인 교육이 판로 확장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은퇴와 노령화 등으로 장년층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크다"면서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장년층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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