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다음달부터 자산운용사 순위집계 기준이 기존 펀드 수탁고에서 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으로 바뀌면서 삼성자산운용이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 순위 집계 기준을 펀드수탁고에서 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AUM)으로 변경키로 하고 다음달 1일부터 새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지난해부터 운용사의 동의를 받아 펀드업계 순위 집계 기준을 펀드수탁고에서 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AUM)으로 바꾸는 준비작업을 해왔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정비했다.
AUM 기준을 적용하면 펀드(집합투자기구) 자산 규모에 투자일임자산까지 운용자산에 포함된다. 투자일임은 자산운용사가 보험사, 계열사,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자와 일대일 계약을 맺어 운용하는 자산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운용사의 업무영역 확대와 일임시장 활성화 등으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운용자산의 범위가 일임, 자문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AUM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글로벌 기준에서도 운용사 규모를 측정할 때 일임자산을 포함하는 게 일반화돼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순위 기준이 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으로 바뀌면서 펀드업계 서열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기준 변경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이전 펀드수탁고 기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과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합을 해왔다. 하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삼성운용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 등의 일임자산 79조4347억원이 포함돼 자산규모가 114조983억원(27일 기준)에 이르러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2위인 미래에셋(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의 합)의 자산규모가 56조3080억원임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는 셈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자산규모도 일임자산 12조7690억원을 포함한 총 32조6737억원으로 순위가 기존 5위에서 3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일임자산이 큰 교보악사자산운용도 자산규모가 20조5585억원에 달해 기존 11위에서 7위로 도약하게 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내달 1일부터 협회 종합통계서비스 화면을 통해 관련 통계를 제공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자산운용사는 물론 모든 자문·일임, 신탁업을 영위하는 은행, 증권사, 자문사 및 부동산 신탁회사의 운용규모를 취합해 약 1000조로 추산되는 자산관리시장 전체의 AUM 공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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