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30일 오후 2시 방위사업청 대회의실엔 록히드 마틴, 보잉 등 50여명의 외국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차세대 전투기(FX) 3차사업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FX 3차사업은 공군의 F-4, F-5 등을 대체할 5세대 전투기 60대를 2016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이다. 총 도입 비용만 8조원대로 단일사업으로는 창군이래 최대규모다. 특히 새로 도입되는 전투기엔 스텔스 등 첨단 기능도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미국 록히드마틴, 보잉,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각각 F-35, F-15SE, 유로파이터타이푼 기종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웨덴 사브(SAAB)는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참석자들은 방위사업청이 배부한 제안요청서(RFP)를 배부받고 방위사업청 전투기사업팀장인 위종성대령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참여업체들은 위 대령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였고, 회의장엔 위 대령의 목소리를 제외하곤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위 대령은 "전투기 기종은 요구성능(ROC)충족성, 운용적합성(상호운용성), 경제.기술적 편익 등 크게 4가지 기준을 보고 있다"며 "최종 기종 선정은 10월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X 사업은 6월 중순까지 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뒤 9월까지 현지 시험평가를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시험평가의 4가지 기준별 평가 점수(비율)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4월 초까지 연구해 마련한다. 비용부문을 평가할 때 무기구입 비용과 30년간 운용유지비를 합쳐 평가하며, ROC 부문은 군이 요구하는 스텔스 및 무장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한다.
군 전문가들은 성능과 스텔스 면에서는 F-35가, 핵심기술 이전에서는 유로파이터가, 기존 보유기종과의 호환성면에서는 F-15SE이 앞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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