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형 크루즈선이 취항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본격 들어서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크루즈여행 시대가 열린 셈이다.
3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 크루즈선사인 하모니크루즈사는 2월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클럽하모니'호 취항식을 개최하고 같은달 16일부터 운항한다.
'클럽하모니'호는 길이 176m, 폭 26m에 2만6000톤(총톤수) 규모의 크루즈선이다. 길이는 축구장 2개 가량을 이어 붙인 규모이며 높이는 9층 빌딩과 맞먹는다. 383개의 객실에 승객(1000명)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14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 대형극장, 고급 레스토랑, 피트니스 클럽, 스파, 키즈클럽 등을 갖춘 유럽 정통 스타일의 크루즈선이다.
이 배는 국내 최초의 전문 크루즈선으로 한국인 승무원이 다수 승선한다. 이에 외국의 크루즈선을 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선내 언어 소통의 문제를 없앴다. 한국 요리를 기본으로 한국인과 동양인의 입맛에 맞는 최고급 F&B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인의 휴가 패턴에 맞는 일정과 프로그램으로 외국 크루즈 선사와는 차별화된 한국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셈이다.
선사 측은 2월16일부터 이 크루즈선을 한·일 크루즈(3박4일, 부산-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 상품에 투입한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 한·일 4박5일 상품에 활용한다. 이 크루즈선은 7월 이후부터 향후 동북아 크루즈시장의 잠재적 수요가 큰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다양한 크루즈 상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하모니크루즈사는 우리나라의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100% 출자한 국내 최초의 크루즈 전문운영선사다. 모회사인 폴라리스쉬핑은 우리나라 최대의 제철회사인 포스코, 한전 등의 원자재를 장기운송계약으로 운송하고 있다. 총 자산 6000억원, 연 매출 4000억원대 규모의 중견 해운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국토부로부터 순항여객운송(크루즈)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유럽 최대 크루즈선사인 코스타크루즈로부터 '클럽하모니'호를 인수했다.
이번 취항식에는 장광근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김을동·박상은·윤상일·한선교 국회의원, 강범구 국토부 물류항만실장, 부산지역 주요 단체장 및 해운·관광업계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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