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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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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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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이 인터뷰 동안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말은 “아쉽다”였다. 처음엔 이상했다. 아쉽다는 건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인데, 이 남자는 세속의 보편적 기준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것 같은 ‘이계(異界)’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섣부른 편견을 벗겨 낸 자리엔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배우가 되고 싶었고, 이제 막 그 꿈을 이루기 시작했지만 “원하는 것이랑 해야 하는 것은 다른 것”임을 깨달아가고 있는 신인배우의 설렘과 아쉬움이 뒤섞인 얼굴이 있었다. 때로는 멋쩍게 때로는 수줍게 웃던 이수혁과의 대화는 저 멀리 도도하게 서 있던 사슴에게 다가가 뺨을 살짝 만져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사슴, 의외로 순둥이다.

<#10LOGO#> 2011년에 SBS <뿌리깊은 나무>와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등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대중과 만났다.
이수혁:
배우로서 스타트를 제대로 처음 끊은 해라서 좋았다. <뿌리깊은 나무>를 잘 끝내서 마음도 가볍고.


<#10LOGO#> 사극에서 볼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이수혁:
사실 사극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런데 찍는 동안과 찍고 난 지금은 기분이 정말 좋다. 예전에는 또래들과 작업을 하거나 작은 영화라도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편했지만 주변 친구들이 선배님들이랑 작업하는 게 항상 부러웠다. 이번에 대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다.

“혁이 형이 리딩부터 액션까지 많이 도와줬다”


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10LOGO#> 예를 들면 어떤 것?
이수혁:
어렸을 때부터 뭘 배우는 걸 잘 못했다. 회사에서 시키는 트레이닝도 잘 안 받는다. (웃음) 혼자 고민하거나 현장에서 경험하는 게 좋다. 선배님들은 ‘이런 느낌이 어떠냐? 이번 톤은 이게 더 낫다’라고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실 때도 있고, 연기하시는 것만 봐도 배우는 게 되게 많다. 누구라도 인정하는 대단한 분들이니까 행동 하나 하나에 이유가 있다. 한 마디 해주시는 게 정곡을 찔러서 멍해질 때가 많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보고 생각했는데도 자기 캐릭터가 아닌데 옆에서 스윽 보고 말씀해주시는 한 마디에 더 선명해지니까. 특히 (장)혁이 형이 많이 도와줬다. 처음 전체 대본 리딩 하고 나서 톤도 잘 모르겠고 캐릭터도 말투도 딱딱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형이 불러서 직접 가르쳐주셨다. 액션 연기도 형이 없었으면 그 정도까지 못 했을 거다. 물론 잘 하지도 못했지만. (웃음)


<#10LOGO#> 윤평은 대사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다.
이수혁:
객관적으로 어려운 역할은 아닌데 잘 못 하면 바보 같아 보일 수도 있었다. 외모나 목소리도 생활연기에서는 개성으로 봐주시니까 반감이 덜한데 사극은 정해진 틀이 많고 인물도 워낙 많다보니까 내가 봐도 화면에서 너무 튀더라.


<#10LOGO#> 철저히 정기준을 지키고 충실히 따르도록 길러진 일종의 살인기계인데 답답하진 않았나?
이수혁:
사실 처음에는 소이에 대한 감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캐스팅이 된 거라 연기하면서 좀 혼란스러웠다. 초반엔 일부러 더 칼같이 연기했다. 나중에 소이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거나 소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확 풀어지면 감정이 더 극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소이와의 장면은 나름 미묘한 감정을 갖고 연기했는데 그것 때문에 시청자들이 좀 헷갈렸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 죽음에서 정기준을 지키는 캐릭터의 이유가 이어져서 좋았다.


<#10LOGO#> “여기가 제 죽을 자리인가 봅니다”라고 하고 씨익 웃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수혁:
사실 두 번 촬영한 거다. 정말 추운 이틀이었는데 감독님이 드라마틱한 걸 원하셔서 우리를 개울가에 집어넣었다. (웃음) 발을 한 번 넣었다 빼면 다 얼고 피를 손에 묻히고 칼을 잡으면 얼어서 칼이 안 떨어질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추웠는데 찍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서 밤이 돼버린 거다. 개인적으로는 첫 날 느낌이 좀 더 살았던 것 같다. ‘아, 마지막 촬영이구나’ 하는 마음도 있고 집중이 잘 됐다. 두 번째 찍을 때는 그런 게 많이 표현이 안 돼서 아쉬운데 방송에는 그게 나갔다.


<#10LOGO#> 무술의 고수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단단함이나 묵직함 보다 가볍고 늘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수혁:
채윤이 거친 느낌이라면 무휼은 꽉 잡고 있는 역할이고 나한테는 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선을 원하시긴 했다. 처음 합을 짤 때는 원을 많이 그리고 여러 사람이랑 붙는 식으로 맞췄는데 작품 안에 포함이 안 돼서 좀 아쉬웠다.


<#10LOGO#> 무술은 빨리 배우는 편이었나?
이수혁:
잘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처음엔 스스로 한복도 칼도 너무 어색했다. 사실 매니저 형들한테 늘 얘기하는 게 제발 슈트 입는 역할 좀 하자고. (웃음) 아무래도 칼보다는 총이 좋고 현대극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작품이나 액션 연기를 많이 해본 상태에서 이 캐릭터를 받았으면 달랐을 텐데 처음 연습할 때는 스스로 너무 어색해서 많이 힘들었다. 배우가 연기할 때 스스로 어색해하면 분명히 카메라에 드러난다. 아무래도 초반에 그게 보일 텐데 (장)혁이 형이 많이 잡아주고 응원해주셨다. 나 때문에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잘 못 건드린 것 같은데 티를 안 내셔서 ‘아, 괜찮으신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손에서 피가 막 나는 거다.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다음 것 하라고 하시는데 정말 선배님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요즘은 ‘윤평이다, 밀본의 나쁜 애’라며 애기들도 알아본다”


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10LOGO#> 그런 태도 역시 현장에서 배우는 것 중 하나였겠다.
이수혁:
배우가 되는 게 계속 꿈이었지만 아직 어리고 모델 출신이라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감히 못 했다. 연기도 못 하고 그릇도 안 되니까. 나름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좋은 배우, 넓은 그릇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한석규 선배님이나 (장)혁이 형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10LOGO#> 확실히 두 분은 좋은 배우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인 게 먼저인 것 같다.
이수혁:
그걸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배우가 연기할 때 콘셉트를 잡고 꾸며서 만들어 내는 것도 있지만 결국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니까, 그 사람의 그릇에서 나오는 게 큰 것 같다.


<#10LOGO#> 여러 즐거움과 깨달음을 느끼면서 24부작의 대장정을 해냈는데, 부족함이나 한계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이수혁:
나름 연습을 했지만 중후반이 돼서야 캐릭터가 좀 잡히는 것 같았다. 말도 편해지고. 프로라면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든 준비가 돼있어야 하는데 초반 7, 8부의 화면이나 표정은 너무 보기 싫다. 연기라기보다 너무 상황에만 집중해 있어서. 초반부터 확실히 감을 잡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니까.


<#10LOGO#> <뿌리깊은 나무>는 시청률도 높았고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었다. 당신의 존재감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것이었지만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건 처음이다.
이수혁:
요즘 시트콤이나 영화 촬영장 가면 애기들도 와서 ‘윤평이다, 밀본의 나쁜 애 아냐? 칼 액션 한 번 해 봐요’ 이런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신 첫 작품인데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연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10LOGO#> 아이들이 알아보는 건 좀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이수혁:
그렇지. 지금까지 나를 아시는 분들은 나한테 관심이 있거나 팬인 경우가 많았으니까. 팬들은 오래 봐주신 분들이라 스타일이나 성격을 대강 아시니까 이해도 많이 해주셨다. 어린 애들, 나이 많은 어른들이 <뿌리깊은 나무>를 보고 알아봐주시면 되게 감사한 반면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빨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0LOGO#> <화이트 크리스마스> 때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대사전달이나 발성이 안정적이었다.
이수혁: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윤수는 워낙 애가 좀 맛이 가 있었고, 감독님도 툭 툭 던지는 걸 원하셔서 표현해야 하는 것보다 더 풀어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윤수를 첫 모습으로 보신 분들은 좀 안 좋게 보시기도 하는 것 같다. 뭐, 내가 봐도 그렇게 느껴지니까. (웃음)


<#10LOGO#> 외모에서 비롯되는 분위기 때문에 불안한 내면을 지닌 소년이라는 설정이 잘 어울렸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수혁:
처음엔 윤수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중후반으로 가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어떤 캐릭터든 캐릭터에 대한 이유를 확실히 말해주고 마무리가 좋아야 연기하기도 쉽고 보시기에도 매력을 느끼는 것 같은데 윤수는 그런 점에서 좋았다. 1년 전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사실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난다. (웃음)


<#10LOGO#> 지금은 영화 <차형사>,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를 하고 있는데 어떤가.
이수혁:
영화는 촬영이 끝났다. <뿌리깊은 나무> 중후반부터 시트콤, 영화를 같이 찍었다. 초반에는 윤평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는데 나중에는 차에서 자다가 매니저 형이 깨워서 한복 입으라고 하면 입고 또 자다 일어나면 영화 촬영장이고 시트콤 현장이고 정신이 없었다. 하나에 온전히 집중해서 할 수 있었으면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았을 텐데 아무래도 신인이고 기회가 늘 오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입장도 있으니까. 그래도 작품이 모두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10LOGO#> <차형사>에서는 모델 역이라고?
이수혁:
굉장히 싸가지 없는 모델이다. 마지막 촬영 장면이 진짜 까칠하게 구는 거였는데 잘 안 되더라. 내가 겉보기엔 되게 그래 보이는데 그런 행동은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이미지가 좀 더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10LOGO#> <왓츠업>은 어땠나? 신비로운 천재 작곡가라는 설정인데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 같다.
이수혁:
진짜 부담스러웠다. (웃음) 방송이 늦어졌지만 드라마로는 첫 작품이었는데 영화처럼 모니터를 보거나 집중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그 때는 연기 수업을 좀 받았다. 그런데 혼자 수빈이는 이럴 거라고 생각해버린 게 굳어져서 톤이 잘 안 바뀌더라. 연기 선생님들이나 작가님 앞에서 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 <왓츠업>이 제일 아쉽다. 캐릭터가 정말 좋았는데 내가 너무 못 했다. 그것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랑 같이 찍었는데 많이 아쉽다.


<#10LOGO#> ‘다른’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다르다’라는 건 ‘다르게 생겼다’에서도 ‘다르게 행동한다’에서도 비롯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당신은 전자의 영향이 컸다.
이수혁:
아직은 신인 배우고 갖고 있는 무언가를 많이 못 보여드린 상황인데 생김새도 그렇고 모델 할 때의 이미지가 너무 세서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일단 옷 잘 입는 역할을 안 하고 싶다. (웃음) 그게 결국은 너무 뻔한 거라서.


<#10LOGO#> 실제로 보면 화면에서보다 오히려 일상의 느낌이 있다.
이수혁:
너무 그런 캐릭터들을 맡아서. 어떻게 보면 실제로 나는 그런 애가 아닌데. (웃음) 예전에 좀 사람다운 캐릭터도 한 번 들어왔었다. 평범한 아픔이 있고 잘 살지도 않고 옷을 잘 입는 것도 아니고 계속 트레이닝복 입는. 사실 멋을 부리고 패션을 좋아하는 게 맞지만 그런 모습은 다른 곳에서 다른 때에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사람 같은 모습이 부각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다.


<#10LOGO#> 배우에게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존재감이라는 건 경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굉장한 무기이지만, 신인에게는 굴레이기도 할 것 같다.
이수혁:
<화이트 크리스마스> 때 박연선 작가님이 그러시더라. 보이는 모습이나 목소리가 엄청난 장점이지만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그 때는 들으면서 ‘네?’ 하고 말았는데 <뿌리깊은 나무>와 <차형사>를 찍으면서 많이 느낀다. 이 장점을 극대화시키려면 내가 더 많이 연습하고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10LOGO#> 그런 의미에서 <뱀파이어 아이돌>의 무까딜이 흥미롭다.
이수혁:
예전 같으면 회사에서 아무리 권해도 시트콤을 선택하지 못했을 거다. 작품을 몇 편 하면서 생각이 변했다.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이런 걸 떠나 지금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겠더라. 주위 분들이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하셨고 스스로도 이미지가 좀 더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10LOGO#> ‘아, 이 사람이 이걸 즐기고 있구나’ 싶은 표정이 보일 때가 있다.
이수혁:
시놉시스나 콘셉트가 좋았다. 사실 뱀파이어는 폼 잡는 게 극대화된 캐릭터이지 않나? 그런데 그걸 풀어서 재미있는 소재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같이 하는 친구들과 지내는 것도 좋아서 제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10LOGO#> 시트콤 연기는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나? 자칫 장면을 흘려보내기 쉬울 텐데.
이수혁:
그래서 정말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영화는 모니터도 보고 내 입장도 얘기할 수 있고 서로 조율해서 가장 좋은 상황을 만들어내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틀이 잡혀 있다. 시트콤은 한 번 하면 끝이라 우리끼리 웃는 장면도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 시트콤이라 용서되지만 좀 더 자제해야지. 그런데 신동엽, 김수미 선배님이 정말 재미있으시다. 아직 화면에 확 부각되지는 않는데 상황 판단이나 순발력, 재치 이런 게 정말 대단하시다. 그런 호흡은 여기서 말고는 배울 수 없으니까.


이수혁 “요즘은 좀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10LOGO#> 배우를 오랫동안 꿈꿨는데 무엇이 계기였나?
이수혁: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영화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하다보니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어렸을 때 아빠랑 비디오가게에 가서 ‘뭐 볼래?’ 이러면 ‘이거, 이거’ 하면서 두세 개 빌려와서 연달아 보고 자곤 했다. 극장에 많이 가거나 한 건 아닌데 그렇게 영화를 고르고 보고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갖다 주던 경험이 꼬마 때부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좀 자라서 영상이나 비주얼에 관심을 가지면서는 어떤 감독을 파고들어서 찍었던 영화들을 순서대로 보기도 했다. 데이빗 핀처, 미셜 공드리, 팀 버튼 이런 감독들. <파이트 클럽>, <세븐> 같이 멋있고 남자다운 걸 좋아하다가 미셸 공드리 영화 보면서 사랑에 대한 귀엽고 아름다운 표현도 많이 배웠다. 배우로는 조니 뎁이나 애드리언 브로디도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브래드 피트가 짱인 것 같다. (웃음)


<#10LOGO#> 모든 걸 거쳐 온 남자니까. (웃음)
이수혁:
젊은 시절부터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하고 난 지금의 브래드 피트가 가진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남자의 매력이 최고인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강미르나 일본드라마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에서 쿠보즈카 요스케가 연기한 타카시처럼 남자답고 강한 느낌과 소년다운 까불거림이 함께 있는 캐릭터를 좋아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건 윤수나 수빈 같은 느낌이다. 원하는 것이랑 해야 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10LOGO#> 런웨이 위나 카메라 앞에서 느끼는 희열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자극의 강도로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짜릿함일 것 같다. 배우는 모델보다 더 강한 자극인가, 다른 자극인가?
이수혁:
아예 다른 문제다. 사실 모델은 뭘 모를 때 했고 일을 편하게 했다. 다들 예뻐해 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어졌고. 옷을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정보도 많아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신인 배우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건 굉장히 긴장된다. 스태프들도 많이 지켜보고 계시고. 잘 하는 거면 그래도 좀 당당하게 하겠는데 아직 어색한 부분도 많고 긴장할 때가 많다. 완전히 다른 자극이다.


<#10LOGO#> 배우는 모델보다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고 원치 않는 부분까지 노출되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몇 가지의 싫은 일들을 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질 텐데.
이수혁:
지금도 하기 싫은 건 티가 팍팍 난다. 대신에 하고 싶은 걸 할 때는 정말 많이 노력하고 생각도 많이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이거다! 싶은 것을 할 입장이 아니니까. 그런 역할을 위해서라도 지금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윤수나 윤평도 하기 싫었니 어쩌니 했지만 정말 싫었다면 안 했겠지. (웃음) (김)영광이 형이랑 술 마시면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형이 그러더라. 주어진 걸 다 해내는 게 정말 멋있는 거 아니냐고. 맞는 말 같다. 무엇보다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도 하고.


장소 협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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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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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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